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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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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없음


 50년대, 프랑수아 트뤼포, 장 뤽 고다르 등 전설적인 평론가들을 탄생시킨 프랑스의 영화 평론 잡지 까이에 뒤 시네마(Cahiers du Cinéma)에서 제창한 오므라이스-케첩 이론이라는, 얼핏 듣기엔 굉장히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비평 이론이 있다. 인용하자면 대강 이렇다.

 ‘오므라이스를 작품, 케첩을 뽕빨적 요소라고 치자. 오므라이스에 케첩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 조미료이지만(없으면 심심하다), 그렇다고 케첩으로 떡칠하면 오므라이스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게 된다. 겉보기엔 오므라이스일지라도 실제의 맛은 그저 시장에서 파는 오뚜기 케첩 덩어리에 불과한 것이다.’ - Cahiers du Cinéma "De Unji Mushroom" (1957.6)

 물론 이는 전부 구라다. 내가 방금 지어낸 이론이다.

 아무튼 내가 막 지어낸 이 이론에 따라, <오다 노부나의 야망>이라는 작품을 풍문으로 전해 들었을 때 느낀게 그랬다. 딱 직감이 왔다. 이건 케첩이구나! 보나마나 배경만 전국시대인 흔한 사극 여체화물이요, 오다 노부나를 필두로 여체화된 전국무장들이 인남캐 주인공이랑 엎어지고 플래그 세우고 핥고 빨고 떡치고 장구치는 뽕빨적 하렘물, 현대적 요소와 메타개그로 그윽한 즉 '케첩 떡칠' 작품이리라고, 섣불리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오판이었다. 오판 강남스타일


 이 작품에선 말 그대로 조미료로서의 케첩 그 이상을 첨가하지 않는다. 물론 베이스가 하렘물이니 만큼 하렘적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여캐 젖을 쪼물딱쪼물딱 하는 장면이 있으나 그닥 음탕하지 않다. 간혹 열혈 남주의 간지나는 언행에 지도 모르게 얼굴에 홍조를 붉히는 여캐들도 있으나 그 선을 넘지 않는다. 케첩 양은 딱 적당하다.

 역사 타임슬립물에서 흔한, 역사 이벤트들을 차례차례 따라가며 남주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 지식으로 사건을 타개해 나가는 서사 활극 - 그 오므라이스 본연에 집중한 것이다. 글타 해서 딱히 진지하거나 심오하진 않고, 반대로 대놓고 정신나간 러브코메 따위도 아니다. 고 사이를 잘 줄타기 하고 있다.


 솔직히 이야기 자체는 매우 전형적이고 유치한 클리셰 투성이이며 어느정도 부실한 면이 없지 않으나, 그런 흠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재미나게 즐길 수 있도록 요소들을 적재적소 잘 써먹었다. 화면발 및 시각적 연출 역시 예사롭지 않고 요런 장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을 보여주는데, "나 졸라 싼티나지 병신들아!!?"를 외치는 듯 지극히 쌈마이하지만 보면서 웃음이 피식 나오는 연출들도 볼 만 하다 하겠다.

 아래는 오프닝 무비인데, 오프닝 퀄리티(작화, 3D, 전투씬 등)가 본 애니에서 그대로 유지되니 대강 예시로 삼으셈

 





"근데 그럼 시방 꼴리지도 않는 작품을 본다는 거야?"

이렇게 반문하는 더쿠새끼가 분명 있을 텐데,

걱정 안해도 된다. 꼴리니까.

야하진 않지마는 여캐들 참 꼴린다. 작화가 좋아서 더 꼴리게 느껴진다.

미연시 CG급으로 그려지는 고퀄리티의 귀여운 여캐들이 꾸물꾸물 스멀스멀 움직인다는 것이니, 당연히 꼴릴 밖에!


로리콘들은 그 누구냐, 은로리? 암튼 걔 콩알만한 년을 빠는 경향이 있는데...
인간적으로 노부나가 최고시다. 이토 카나에는 정말로 귀여우니까.


chara_nobuna.png


후 노부나쨔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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