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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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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란 이름이 가장 어울리는 만화

 1984년의 일본, 이미 일본의 만화시장에서 그 위세가 굳건히 지켜지고 있던 소년점프에 새로운 만화 한편이 실렸다. 이미 <닥터슬럼프>로 불세출의 인기작가가 된 토리야마 아키라의 신작이었다. 그리고 이 만화는 이후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만화가 되었다. 그렇다. 이 만화가 바로 오늘 우리가 이야기 할, 만화라는 장르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만화 드래곤볼이다. 필자가 별다른 이야기를 입아프게 할 필요도 없이 드래곤볼은 신화 그 이상이다. 1995년 연재를 마친 이후, 아직까지도 드래곤볼이 세운 수많은 기록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고, 세월이 흐를수록 그 기록들은 점점 더 전설의 영역을 벗어난 신화의 영역으로 한층 나아가고 있음에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을것이다. 연재종료 이후 벌써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고,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는 팬들에게 놀라운 선물 하나를 내놓는다. 그것이 바로 [드래곤볼Z - 신들의 전쟁]이다.

 

-드래곤볼, 그 이름만으로 가슴뛰는 이야기

  영화에 앞서, 필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필자는 만화를 좋아한다. 그것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어지간한 만화는 필자의 수비범위에 들어있다. 이런 필자에게 있어서 '드래곤볼'이란 만화가 가지는 위상은 실로 위대하다. 필자가 인생 처음으로 접한 만화가 필자가 6살때 접한 '드래곤볼' 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필자에게 있어서 드래곤볼이란 필자가 현재까지 겪고있고 즐기고 있는 서브컬쳐에 대한 근간이라 단언할 수 있다. 사실, 필자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아이라면 필자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드래곤볼이 연재되던 아이큐점프가 나오는 화요일만 되면 모두가 드래곤볼 이야기로 꽃을 피웠고 당시 청소년들이 보는 모든 만화 위에 군림하던 만화였다. 그만큼 드래곤볼이 가지는 위상이란 위대하다. 주변의 모든 친구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알고있는 만화, 그리고 그 위상은 현재진행형이다. 여전히 팬들은 드래곤볼의 동인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고, 수많은 매드무비와 팬픽은 인터넷을 여전히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대는 변했지만 드래곤볼을 향유하는 사람들은 변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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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친구가 반갑지 않다면 당신은 적어도 8~90년대를 10대로 보내지 않았다.)

 

-드디어 만나는 '완전한' 후속작

 다시, 영화이야기를 해보자. 단언코 말할 수 있다. 드래곤볼Z- 신들의 전쟁은 분명히 재밌는 영화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드래곤볼Z의 후속애니메이션인 드래곤볼GT를 별로 인정하지 않는다. 필자에게 있어 드래곤볼이란 원작 42권이 전부인 이야기다. 드래곤볼GT의 경우 드래곤볼의 아버지인 토리야마 아키라가 별반 참여하지 않은 작품이기 때문인데 이른바 '원작중시' 팬인 필자의 입장에서 바라봤을때 이 영화가 갖는 가치는 더욱 증가한다. 드래곤볼Z 이후 처음으로 원작자인 토리야마 아키라가 각본단계에서 부터 참여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 작품이 갖는 대의명분은 더욱 충실해진다. 물론 드래곤볼GT를 좋아하는 팬들 입장에서도 작품의 세계관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며, 원작자가 참여한 만큼 그 내용의 충실성 역시 훌륭하기 때문에 영화의 가치는 어느면으로 보더라도 훌륭하다. 이러한 이유로 이 영화에 '드래곤볼의 완전한 후속작' 이란 타이틀이 붙는다 해도 어색하지 않을것이다.

 

-토리야마 월드에 빠져들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드래곤볼Z - 신들의 전쟁]은 원작자인 토리야마 아키라가 각본단계부터 참여했다. 따라서, 영화 전체에 그의 센스가 여기저기 묻어있는것을 발견할 수 있다. 토리야마 특유의 개그패턴과 이야기 진행능력은 보는이로 하여금 그 독특한 매력속에 빠져들게 만드는데 뭐라 말하기 힘든 그만의 독특한 매력은 이른바 '토리야마 월드'라 불리는 세계관에서 충분히 발휘되고 있는것을 느낄 수 있다. 드래곤볼의 팬이라면 당연히 즐길 수 있고 심지어 드래곤볼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사람 역시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그만큼 캐릭터들은 모두가 매력이 넘치고,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며 액션은 시원시원하다. 이보다 더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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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야마 월드의 반가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드래곤볼 외의 토리야마 월드의 캐릭터들도 특별출연한다.)

 

-우리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캐릭터들

 영화 속에서 우리의 추억속에서 잠들고 있던 캐릭터들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다. 손오공은 여전히 전투를 즐기는 순수한 사이어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실력 또한 녹슬지 않았다. 브루마의 생일파티는 여전히 '브루마'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고, 다른 여러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세련된 작화와 색감의 발전은 있었으나 토리야마가 그려내는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 따스함은 전혀 변하지 않고 그자리에서 빛나고 있다. 그중에서 필자는 이번 영화에서 가장 큰 가치를 지닌 캐릭터로 베지터를 꼽고싶다. 베지터는 이제 완전히 지구에 물들어 지구라는 별에 애착을 가지고 있고,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또한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멋진 활약을 보여준다. 가족을 위해서 그의 자존심 따윈 아무렇지 않게 내려놓는 장면은 드래곤볼을 즐기던 소년들이 이제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서 느끼는 또다른 공감일 것이다. 이처럼 드래곤볼은 우리와 함께 성장하는 만화이고, 이러한 지위를 누리는 만화는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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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터는 왕자의 자존심 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아버지가 되었다.)

 

 -신 캐릭터 비루스

 이번 이야기의 중심, 새로운 친구 비루스를 살펴보자면 '신'이라는 이미지를 그려내기 위해 토리야마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지 보인다. 인류에게 있어서 가장 오래된 '신'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토리야마는 이집트의 신에서 그 해답을 찾아냈다. 비루스는 이집트 신의 모습을 많이 닮아있다. 우리가 막연히 신의 이미지를 떠올릴때 떠올릴 수 있는, 그러나 신성성만이 강조되지 않은, 조금은 제멋대로인 모습의 신을 이집트 신의 모습으로 그려냈고, 그것은 놀라울 만큼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드래곤볼의 세계관 즉 토리야마 월드에서 보이는 여타 다른 신, 예를들면 계왕신과 계왕. 지구의 신들과는 약간 차별화 되는 모습인데 이전까지 토리야마 월드의 신들은 강력하긴 했지만 그래도 오공과 Z전사들의 힘보다 강력하진 않은 모습을 보임으로서 신으로서의 위엄보다는 친구와 같은 친근함을 얻는데 주력했다면 비루스는 그들과 달리 강력한 힘으로 오공과 Z전사들을 압도하면서 신으로서의 위엄을 얻으면서도 약간은 제멋대로인 성격으로 친근함 역시 가지게 된다. 새로운 캐릭터로서는 더할나위없이 매력적이고, 그만큼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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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 전과 후에 이미지가 이렇게까지 달라질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실제로, 필자가 느끼는 감정은 그저 새로운 영화가 개봉했다는 수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오래전에 소식이 끊긴 친구를 새로이 만난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반가운 영화이고 그 느낌 역시 새롭다. 깨끗한 디지털 작화로 다시 태어난 추억속의 친구들은 스크린을 수놓고, 새로운 캐릭터들은 매력이 넘친다. 더욱더 즐거운 것은 이것이 완전한 끝을 의미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작품 속에서 토리야마는 후속작품의 여지를 남겨두었고, 이는 또 다른 세계관의 확장과 드래곤볼 팬들의 즐길거리를 늘려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드래곤볼Z-신들의 전쟁]은 올드팬들에게는 추억속에서 잠자고 있던 드래곤볼이 다시한번 살아 숨쉬는 계기가, 새로운 팬들에게는 전설이라 불리는 작품을 새로이 경험하게 되는 기회가 될것이다. 우리들의 신화는 이미 완성되었지만 이것으로 끝은 아닌것이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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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과 비루스가 전투중에 남긴 대사들은 많은 여운을 남겼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100100&nid=31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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