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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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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GUILTY CROWN, 2011

2013.08.30 03:24

한솔 조회 수:1587



노인정 영감님들은 대부분 봤을 테지만, 혹시나 하고 스포일러 주의를 말하고자 합니다.

사실 적기 전에 많은 글들을 살펴봤지만 OST 우왕ㅋ굳ㅋ 정도의 평가가 대부분이라 스토리 내에서의 역할을 비유해서 적어봤습니다. 

혹시나 말하지만 스포일러니까 아직 감상 안하셨으면 읽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32.jpg

GUILTY CROWN




길티 크라운의 기본적인 스탭은 오오마 슈, 그리고 유즈리하 이노리라는 캐릭터의 성장이다. 오오마 슈의 성장에는 유즈리하 이노리와 츠츠가미 가이라는 인물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그는 가이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을 때에도 완전히 성장하지 못한 상태였고, 그만큼 큰 성장통을 겪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등에 업고서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달려나갔으며, 마침내 세상을 구원한 주변 사람들 외에는 알아주지 않는 메시아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제목이자 핵심인 죄의 왕관을 쓴 것은 슈가 아니라 츠츠가미 가이라고 봐야 한다.  츠츠가미 가이는 그의 성장을 위해 그를 가로막는 최종보스로서 그 죄의 왕관을 스스로 썼다. Guilty Crown. 누군가의 악의를 뒤집어썼을 때에만 씌워진다는,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해 오른 즉위식은 찬란하고 싸늘했다. 정적은 올라오지 못하게 철저히 짓밟고, 압도적인 힘의 숭배를 받으며 군림한 그는 그의 왕국을 지속시킬 이유가 없었기에, 메시아의 귀환을 기다리는 암군이 되고자 했다. 그렇기에 츠츠가미 가이는 진실된 죄의 왕관을 쓴 군주라 할 만 하다. 






또한 오오마 슈는 메시아가 될지언정 왕이 될 수는 없었다. 그는 왕의 힘을 가졌지만 왕, 혹은 리더로서의 덕목을 갖추지 못했기에 왕자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악의를 뒤집어쓰고 폭군, 혹은 암군이 되고자 했으나 악의만으로는 질서를 유지할 수 없었고, 숭배받지 못했다. 정상적인 루트로 왕위에 오를 수 있는 힘, 그러나 정상적이지 못한 루트로 왕이 되고자 했기에 그의 정당성을 의심하는 폭군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고, 그의 선택은 다스리는 자가 아니라 구원하는 자가 되었다. 

왕자의 연인. 유즈리하 이노리의 성장도 메시아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무언가 결핍되었던 그녀의 성장과 함께 왕자의 성장도 이루어졌지만 왕자가 정당성을 잃었을 때 그의 반려로서 그를 이끌고자 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고귀한 성녀다.





그렇기에 길티 크라운은 많이 아쉽다. 길티 크라운은 기본적으로 왕자의 성장을 깔고 간다. 그러나 왕자가 왕으로 즉위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해피엔딩이라면 희생과 희생을 안고서도 왕으로 즉위하지 못한 결말은 충분히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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