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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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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왜성의 눈물, 별의 목소리

2011.07.25 02:40

모순나선 조회 수:1624

이번에 이야기 할 애니 작품은 초속 5cm에서 그야말로 환상적인 배경작화와 눈시울을 적시게 만드는 스토리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다.



마침 신카이 마코토 감독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여기서 조금 이야기 하고 넘어 가겠다.
사실 '별의 목소리'는 신카이 마코토 라는 1인제작자 감독을 세상에 널리 알린 계기가 됬다고 생각한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로 처음 애니계에 발을 들여놓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그 아주 짧은 단편 애니를 통해서
마코토 감독 자신 만의 애니를 풀어가는 연출과 분위기를 세상에 알렸다.
그리고 그것이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된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이 작품 '별의 목소리'다.
그렇다는 것은 이 작품은 마코토 감독만의 여러가지 애니 특징이 잘 녹아있는 작품이라는 뜻일 것이다.



이제 '별의 목소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겠다.

아마도 내가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중 가장 먼저 본 작품이 바로 '별의 목소리'이다.
그 때에는 내가 애니를 보기 시작한지 아주 얼마 안된 시기였는데 이 작품을 본 뒤 나는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 애니라는
미디어가 이렇게나 한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구나
라고 처음 생각하게 되었다.




때는 근 미래 일본, 거기에 두 남녀 중학생이 있었다.
미카코와 노보루. 연인 사이인 둘은 미카코가 외계 생물체를 토벌하기 위한 연합군에 뽑혀 우주로 나가게 되기 시작한 그 때부터 원하지 않은
이별을 시작하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미카코가 지구와 가까이 있을 때에는 유일하게 그들을 이어주는 끈, 문자 메세지가 빠르게 도착하였다.
하지만 미카코가 외계 생물체를 쫓아 지구에서부터 점점 더, 점점 더 멀리 떨어져 갈 수록 서로 메세지를 주고 받는 속도는 점점 느려지기 시작한다.
문자 메세지가 도착하는 시간이 몇일, 몇개월, 몇년 까지 점점 늘어가면서 멀어진 두 사람은 깊은 외로움과 슬픔을 느껴가게 된다.
문자 메세지가 한 번 도착할 때마다 서로는 아득할 정도로 긴 시간을 혼자서 지낸다.

그렇게 그녀는 한없이 외로운 우주속에서 마지막으로 하얗게 타오르는 백색왜성과 같이 빛나고 있었다.



지상과 우주로 갈라져버린 안타까운 두 사람을 그린 '별의 목소리'는 정말 영상을 보고 느껴지는 감동, 그 감동 이상의
무엇인가가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 거의 모두 그렇지만 특히나 '별의 목소리'는 서로에 대한 안타까움, 슬픔이 너무나 잘 느껴진다.

가까워지고 싶지만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두 남녀, 아니, 오히려 더 멀어지기만 하는 두 남녀.
서로의 안부를 듣고 자신의 안부를 상대방에서 알리기 위해서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메세지는 급격히 멀어지는 두 사람의 거리를 연결해주고자 하지만 메세지를 받는것은 8년 뒤..
노보루군이 이 메세지를 받을 쯤이면 나를 잊어버렸을까...


정신이 아늑해질 정도로 끝이 보이질 않는 우주, 그 속에서 오직 마음만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다는 사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미카코는 노보루를 위해, 자신을 위해 외계 생물체를 물리쳐 나간다.



단순히 짧은 시간 웃기고 즐기는 애니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마코토 감독의 작품, 특히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별의 목소리'는
애니라는 매채가 줄 수 있는 감동이 어디까지인지 짐작 할 수 있을 정도의 작품성을 가진 애니라고 생각한다.

나의 애니 취향이 이렇게 감동적이고 감정적이고 무엇인가 애니를 보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애니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 작품이라고 분명히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옥의 티라고 한다면 정말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배경과 CG에 비해
캐릭터의 작화가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 일것이다.
아니. 나는 오히려 캐릭터의 작화를 이렇게 만듦으로써 더욱 그 좋은 배경을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뭐 이점은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두 남녀의 마음. 그 마음은 진정 셀 수 없는 거리와 시간을 넘어 서로에게 마침내 전해지려 하고 있다.
그녀의 메세지 한 글자 한 글자 속에 녹아있는 눈물,슬픔,외로움,사랑이 노보루 군에게 전해지기를..

"있잖아, 노보루군, 나  여기에 있어"
                             (ここにいる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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