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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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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분기가 시작했을 당시 인터넷 여론을 지금 돌이켜 본다면 심드렁한 반응이 대부분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까놓고 말해서 볼만 한 신작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특별히 인기있는 원작이 애니화 되었던 것도 아니었고, 작년의 엔젤비트 처럼 방영전부터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던 애니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사람들은 이제 자꾸만 쏟아져서 나오는 양산형 라이트 노벨,코믹스,게임의 애니화에 슬슬 지쳐있었지만 아쉽게도 1분기에 나온 작품들은 그런 애니들이 대부분이었고, 오리지널 애니는 단 2개밖에 없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너에게 닿기를' 같은 작품이 나오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대중에게 어필하는 작품으로는 매니아층의 상당수를 만족시키기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소위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은 1분기 애니메이션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 여론이 달라지기 시작한것은 1분기 애니들이 3화 정도 진행을 했을 즈음 일까. 당초 그리 큰 관심을 받는 편은 아니었던 어느 한 애니가 매우 '자극적인' 장면을 내보내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그 애니가 1분기에서 가장 집중받는 애니가 되었고, 잘하면 2011년 톱을 노릴수 있는 애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애니가 바로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소위 '마마마'라 불리는 작품이다. 과연 이 애니는 어떤 애니이길래 이렇게나 화제가 될 수 있었을까?


       
 

▲신보+유메 조합이야 이미 히다마리의 전례가 있었으니 놀랄건 없었지만 우로부치+유메 조합은 당시에는 가히 충공깽 수준...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불렀던 스탭진

사실 방영 전의 마마마가 사람들 사이에서 전혀 관심을 받지 못했던건 아니었다. 샤프트의 7년만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이었다는 점도 한몫 했고 '신보 아키유키' '아오키 우메' '카지우라 유키' 등 호화스러운 스탭진들 덕분에 기대하는 사람도 상당수 존재했다. 그런데 단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각본가 '우로부치 겐'의 존재였다.

마마마가 나온 이후로 국내팬들에게도 인지도가 (또는 악명이) 높아진 '우로부치 겐'은 다들 알다시피 특유의 '썩은 전개'로 유명한 시나리오 라이터이다. 그런 그가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의 각본가를 맡게 된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흥미와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어떤 사람들은 뭔가 독특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고  반면 어떤 사람들은 과연 '아오키 우메'의 원화와 마법소녀물 이야기와 잘 어울릴 수 있을지 우려했다.

1화가 처음 방영했을 당시에는 우려가 현실이 된것만 같았었다. 전체적으로 음울한 분위기의 작풍과 치유계스러운 순수한 작화 사이의 괴리감을 사람들은 잘 받아들이지 못하였고 신보감독의 연출, 우로부치의 각본, 아오키 우메 원화의 작화는 서로 섞이지 못하고 따로 노는 듯해 보였다.

하지만 작품이 진행될수록 이러한 우려는 종식되었다. 따로 노는 듯한 스탭진의 솜씨들은 화수가 지날수록 조화를 이루며 극상의 하모니를 이루기 시작한 것이다. 치유계 그림체에 암울한 색체와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스토리가 더해지자 사람들은 오히려 이러한 갭에서 더욱더 큰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고, 작품의 비극성을 더욱더 효과적으로 표현 했다는 평가를 내리게 되었다.



 

▲까놓고 말해서 이 인간은 개객끼 맞다. 하지만 그의 시나리오는 인정해줘야 한다고 본다.


잘 짜여져 있고 몰입도가 높은 스토리

마마마의 각본은 철저한 계산하에 짜여져 있다. 처음 1~2화는 수수하게 밑밥을 까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방심케 하고 3화에서 크게 뒷통수를 날린다. 뒤통수를 맞은 시청자들은 이 애니메이션은 편하게 보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주연급의 캐릭터라도 언제든지, 당장이라도 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3화에서의 마미의 죽음은 마마마의 캐릭터들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방심하지 말라는 사실을 알려준 셈이다. 그 후 시청자들은 이전과는 달리 주욱 긴장되어있는 상태에서 마마마를 감상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작품에 깊게 몰입하게 될 수 있었다.

우로부치는 비록 썩은 인간일지 모르지만 각본가로서의 능력은 매우 탁월하다. 특히 마마마의 시나리오 배분은 상당히 잘 되어있다. 1화부터 12화까지 쉬어가는 화는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사건과 사건의 연결이 반복된다. 그리고 일정한 주기마다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화를 설치하면서 시청자들이 지루하지 않게끔 하였고 그 사이에도 복선을 치밀하게 깔아놓았다. 사람들이 1분기 내내 금요일만을 기다리게 한 마법은 바로 여기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마마마의 각본은 가벼움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기 때문에 때로는 '루즈하다. 지루하다'라는 불평도 다소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지루하게 보지 않고 몰입해서 본 사람들이 다수인 것을 보면 우로부치와 제작진들의 역량이 어느정도 였는지는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우로부치의 취향다운 결말 때문에 마무리에서 상당한 호불호가 나뉘어 버렸지만 그래도 기존의 1쿨 작품들이 시나리오 배분에 실패하여 복선이나 떡밥을 수습하지 못하고 흐지부지하게 결말을 내는 경우가 많았음을 생각해보면 그래도 마마마는 양반이 아니었나 싶다.


     

  

▲다크판타지로서의 분위기를 매우 잘 살려준 마녀와 결계 디자인들
마마마의 세계관은 이누카레가 설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신비롭고 기괴스러운 분위기의 연출

마마마에 대해 논할때 연출을 빼놓는 것은 매우 치명적인 실수 일 것이다. '신보 아키유키'의 연출력은 마마마에서도 훌륭하게 발휘되었다. 특히 마미가 죽었을 때의 간접적인 묘사나 시체 연출, 그리고 화려한 전투신 등, 신보 감독의 연출은 마마마의 매력을 한층 더해 주었고 마마마가 흥행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여기서 논하고 싶은 인물은 '신보 아키유키'가 아닌 '극단 이누카레'이다. 마마마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 감탄 하는 것은 바로 마녀의 디자인과 결계들인데 이를 디자인 한것이 바로 '극단 이누카레'이다. 이누카레의 콜라주 연출은 마녀의 모습을 한층 더 기괴하고 신비롭게 연출해 내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예를 들어 4화에서 결계 안에 갇힌 마도카의 팔다리를 사역마들이 잡아당기는 연출들도 이누카레의 아이디어. 즉 마녀의 결계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기괴한 상황들은 대부분이 다 이누카레의 작품이다. 신보와 우로부치가 모두 이러한 이누카레의 솜씨에 극찬을 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 그러므로 마마마가 다크판타지로서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1등 공신은 단연 '극단 이누카레'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마마마 캐릭터들의 인기는 끝내준다


 
놓치지 않고 잘 잡아낸 캐릭터성

처음 마마마가 나왔을 때 당시 필자는 마마마의 캐릭터들이 인기를 끌지에 대해 의문부호를 던졌다. 아오키 우메의 캐릭터 디자인은 (사각턱) 좋은 그림체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마마마가 처음 방영했을때 당시 그림체 때문에 마마마를 감상하는 것을 포기한 사람도 부지기수 였다.

하지만 필자의 예상과는 달리 3화 이후로 마미가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후, 마마마의 캐릭터들은 엄청난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고 나중에는 '호무호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마마마를 감상하는 사람들은 마마마의 캐릭터들에게 감정을 이입하였고 때로는 각 캐릭터들의 행동, 사상에 대해 분석하기도 했다.

마마마의 캐릭터들은 상당히 입체적이다. 발가 벗고 남자 주인공에게 매달리면 캐릭터성이 완성되는 것 마냥 착각하는 요즘 흔히 나오는 애니들과는 정반대이다. 마마마의 캐릭터들은 캐릭터가 확실하고 동기가 명확하다. 한편, 마마마의 캐릭터들은 때로는 성격적인 면에서 약점을 가지는 경우도 많아, 너무 완벽하게 이상적인 캐릭터인 바람에 오히려 인간미가 떨어지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사람 냄새'가 나는 캐릭터들이다. 오디오 코멘터리에 따르면 성우들이 우로부치에게 '어떻게 이렇게 여자의 마음을 잘 아냐'라고 물었을 정도로 마마마의 캐릭터들은 매우 잘 만들어져 있다. (성우들의 열연도 캐릭터성을 잡는데 매우 큰 역활을 해주었다.)

물론 마마마라는 작품의 긴장성을 더욱더 끌어내준 마스코트를 빙자한 악역 큐베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큐베 같은 악역이 있었기에 마마마가 더욱 더 화재를 끌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캐릭터가 좋은 작품이라고 모두 스토리가 좋은 작품은 아니지만 스토리가 좋은 작품은 캐릭터도 좋은 것이 사실인 것이다.






▲마마마는 기존의 마법소녀물과는 달리 주인공이 영웅적인 힘을 발휘하여 적과 싸워나가는 이야기가 아니다.
마도카가 영웅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은 모든 성장이 끝났을 때 뿐 이다.


요즘 애니메이션으로서도 마법소녀물로서도 색달랐던 애니메이션

시청자들이 마마마에 끌렸던 이유는 아마도 이렇게 최근의 애니와 방향성이 달랐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마마마는 진지하게 봐야 하는 애니메이션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들어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시청자들은 진지할 필요가 점점 없어지는 추세이다. 년만해도 인기를 모으던 애니들은 '케이온!!' '오레이모' '이카무스메' 등과 같은 작품들이었다. 대부분의 애니들이 진지하게 볼 필요가 없는 적당히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오해하지는 말자. 필자는 이 애니들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아한다.) 그런데 마마마는 적당히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워낙 전개를 읽을 수가 없고 뒷 내용을 예측 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진지한 마음으로 이 애니를 감상해야만 했다. 이러한 면이 요즈음의 애니메이션과 겹치는 면이 없어 돋보적으로 보일수 있었고 그래서 마마마는 다른 애니들에 묻히지 않고 꾸준히 관심을 받을 수가 있었다.

또한 마마마는 꽤나 색다른 '마법소녀물' 이었다. 마법소녀를 죽였느니 뭐니 하는 사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마마마는 그보다 더 본질적인 면에서 마법소녀물의 클리셰를 깼다. 보통의 마법소녀물들은 주인공이 마법소녀가 되는 것으로 프롤로그를 마무리하고 그 이후 바깥의 적과 때로는 내부의 적과 싸워나가며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을 그린다. 하지만 마마마는 그러지 않았다. 주인공 '마도카'는 변신을 하지 않는다. 이야기가 초반 중반 종장을 넘어가는데도 도무지 변신을 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중간에 여러번 변신을 할 '위기'(기회가 아니다)를 맞게 되기는 하지만 모두 외부의 사정으로 와해된다. 마마마에서 마법소녀가 된다는 것은 바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마마는 기존 마법소녀물과는 달리 정반대의 플롯으로 진행한다. '주인공이 마법소녀가 된후 성장하는 이야기'가 아닌 '주인공이 성장하여 마법소녀가 되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이러한 점이 기존의 마법소녀물과 궤를 달리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들이 퍼트리는 사랑의 마법에 함락될 것 같아! 신 방송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그래서 이 꿈과 사랑이 넘쳐보이는 애니는 대체 언제 한다는 건데? -_-


수많은 안티를 양성시켰던 스텔스 마케팅

마마마는 기본기가 매우 탄탄했고 완성도도 매우 높았던 애니메이션이었다. 하지만 마마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상당히 많은데 그 중 대부분의 이유가 바로 외부적 요인에 있다. 마마마의 제작 측에서는 당초 방영하기 전 제작진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감춰 작품에 대한 예상을 하기 힘들게 끔 하려고 했었다. 각본가가 우로부치 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시청자들이 처음부터 암울하게 나갈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전에 정보가 유출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치유물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일러스트를 계속 잡지에 싣는가 하면, 각본가인
우로부치 겐이 '이번에는 정말 밝은 얘기를 쓸 것'이라고 계속 연막을 치는 식으로 위장 전략을 구사했다. 그 후 3화가 방영되자 '이것은 소비자에게 거짓말을 한게 아니냐'라는 비난을 받게 되었고 작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솔직히 필자는 이러한 스텔스 마케팅, 비밀주의가 꼭 필요했는지 의문이다. 어차피 각본가가 밝혀진 시점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다크판타지로 갈 것임을 내다보았고 아무리 우로부치가 트위터를 통해 '밝은 이야기를 쓸 것이다.'라고 해도 트위터의 댓글들은 '안믿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약팔지 마ㅋㅋㅋㅋㅋ' 같은 여론들이 대부분이었다. 제작진에 대한 정보를 체크하지 않고 그림체 만으로 애니를 볼지 판단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지만 스텔스 마케팅이 그렇게 큰 효과가 있었는 지는 필자는 잘 모르겠다. 굳이 치유물로 속이려고 노력할 필요 없이 다크판타지로 광고했었어도 지금만한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점은 은근히 아쉽다.








▲마마마의 자극성은 화제를 끌게 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이 자극성이 오히려 마마마를 과소평가 받게 하는 요인이 되고 말았다.


마마마는 수작인가, 평작인가.

최근 '마마마는 자극성과 캐릭터 빼면 대단할 게 없는 작품이다.' 라는 의견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이러한 말로 마마마를 평하는 것은 제작진들의 수많은 노고를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마마마가 다소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상당히 장점이 많은 애니메이션 이었다고 본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매우 높았으며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크게 잘 살렸다. 요즘 애니메이션에서 이 정도로 스토리와 캐릭터성을 한번에 잡은 작품은 보기 힘들었다.

흔히들 마마마의 자극성에만 주목하기 때문에 알맹이는 없고 겉포장만 요란한 작품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잦다. 하지만 필자는 다르게 생각한다. 필자도 마마마가 완벽한 애니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마마마가 알맹이가 없는 작품이라는 데에는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마마마는 확실히 자극적이고 매우 극단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이것만이 마마마의 전부라고는 볼 수 없다. 마마마에게 있어 자극성은 그저 이 작품이 실제로 품고 있는 메세지를 강조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그 메세지는 바로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고 절망스러운 현실의 시스템과 맞서 싸우라'는 것이다. 이 작품은 '마미' '사야카' '쿄코' 같은 조연들이 '절망스러운 현실'의 시스템에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여주어 '마법소녀의 구조'가 얼마나 절망스러운 지를 보여주었고 '마도카'와 '호무라'같은 주연들을 통해 그 '시스템'을 타파하기 위해 싸워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 아름다운 인간군상을 제시한다.

별이 아름다운 이유는 간단하다. 밤하늘이 별보다 더 어둡기 때문이다. 마마마는 절망적인 세계관에서 조그마한 희망을 품고 싸워나가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통해 그리고 결국에는 해피엔딩을 얻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그마한 희망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비록 최후에 얻은 것은 완전한 행복은 아니었고 관점에 따라서 충분히 배드엔딩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그 세계관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행복이었다고 본다. 그 점이 조금은 얄굳지만 큐베성인의 존재가 '필요악'일 수밖에 없었기에 어쩔 수가 없었나 싶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는 명작이라고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주장해보는 바이다.








▲앞으로도 이만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
-에필로그-
뭐, 어차피 마마마가 명작이든 수작이든 평작이든 그런건 어찌됐든 상관없다. 어차피 명작이나 수작의 기준은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명작의 기준은 매우 오묘하며 개인에 따라 그 기준은 다 다르다. 그러므로 필자의 의견도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분명 아닐 것이고 필자의 논리에 반박을 하고 싶은 사람이야 많을 것이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는 당연히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필자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해서는 안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사람들에게 마마마가 명작임을 강요하고 다닐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렇지만 마마마가 오랜만에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강점이 어떤 것인지를 애니업계에 알린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강점은 원작이 있는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애니메이션 만으로 작품에 대해 주목할 수 있으며 뒷이야기가 방영하지 않는 이상 절대 뒷내용을 미리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하루히'의 성공 이후 라이트 노벨의 애니화가 대세가 되었고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해마다 점차 나오는 수가 줄어들며 입지가 좁아지게 되었다.

작년만해도 흥행한 TV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엔젤비트'나 '스타드라이버'를 제외하고는 딱히 없었다. A-1에서 야심차게 기획했던 '아니메노 치카라' 시리즈는 전부 작품성이나 흥행을 함께 놓치며 결과적으로 '아니메는 조까라' 기획으로 조롱을 받게 되었고 '엔젤비트'는 작품의 완성도에 대해 매니아들에게 공격받고 있고 '스타드라이버'도 특유의 본즈스러운 결말에 인해 실망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점차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다행히도 2011년 1분기에서 마마마가 성공을 거둔 이후 크게 성행하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참이다. 올해 2분기만 해도 '그날 핀 꽃의 이름은 우리도 모른다'가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TIGER&BUNNY'는 좋은 평과 흥행을 함께 거두고 있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부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마마마는 오랜만에 나온 '화제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었고 필자가 오랜만에 몰입해서 보았던 좋은 애니메이션이었다. 앞으로도 마마마 만한 완성도의 좋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와준다면, 그리고 그 시발점이 마마마가 된다면 필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앞으로도 마마마 만큼 즐겁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와주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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