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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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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여정 - 학원 유토피아 마나비 스트레이트

방영일: 2007년 1월

감독
팀 마나비 방, 각본 킨게츠 류노스케

제작사: ufotable

화수: 12화 + 미방영분 1화

성우: 호리에 유이(마나비), 노나카 아이(미카), 이노우에 마리나(무츠키), 히라노 아야(메이), 후지타 사키 (모모)




학원 유토피아 마나비 스트레이트 (op)


2007년도에 나와 조용히 묻힌 비운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 둥글하고 귀여운 그림체에 그리 대단할 것 없어 보이는 평이란 일상적인 내용이 예상되어, 때문에 첫 이미지만 보고 보지 아니하거나, 혹은 들어보지 못한 작품일 수도 있는 이 작품을 오늘 추천해볼까 해.

사실 귀여운 그림체와 다르게 이 곳 작품 내에 세계는 꽤나 메마르고 어두워. 서기 2035년 저 출산화 진행과 함께, 젊은 세대는 차차 줄어들고 인력은 부족, 고등학교는 학생의 인성과 지성을 키우는 배움의 장으로써의 가치를 잃어가고, 취직 취업 활동에 더 중점을 두거나 몰락, 진학하는 것보다 취직을 하여 일하는 것이 더욱 옳다 여겨지는 시대. 그래서 학생 수는 더욱 감소하여 이미 많은 학교들이 폐교에 위기에 처한 게 바로 이 작품의 배경이지.

작품의 제목에 유토피아(utopia)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과 다르게 정작 작품 내 세계는 디스토피아(dystopia)에 가깝다 느꼈어. 젊은 소년과 소녀들로써 응당 가져야할 열정과 꿈의 부재. 더욱이 이를 지켜줘야 할 학교 역시 그 의미와 존재성을 잃고 빠르게 쇠퇴하는 곳.

분명 귀여운 그림체와 온화한 분위기에 풍경, 과학 기술의 발달로 삶의 질이나 편이성에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없는 삶을 영위하는 것처럼 비추어지지만, 정작 조금만 곱씹어보면 아무런 맛도 향도 느껴지지 않은 무기질 덩어리를 씹는 기분. 그렇게 황량하고 메마른 사회모습에 쓴웃음을 짓게 되지. 더욱이 이 작품 내에 모습이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 않았어. 마치 근 미래에 우리 역시도 이러한 길을 걸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묘한 예감에 휩싸이게 하지.

그래 그림체와 제목을 보고 가볍게 볼만한 작품으로 착각했는데, 막상 포장지를 뜯고 보니 그리 가볍지만은 않던 작품인거야. 역시 첫인상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던 거였지. 자 그럼 여기서 한 가지 의문과 기대감을 품게 되지. 그럼 저 오프닝에 나오는 소녀들이 이런 곳에서 어떤 생각과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일까? 이 작품은 누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그래. 직접 보는 것은 어때?





- 열정이 부재중이신 고갱님께 추천 드립니다.

내가 요즘 뭘 하고 있는지,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모든 것이 귀찮고 따분해. 재미없는 반복되는 일상을 탈피하고 싶어! 그러나 정작 무언가를 시도해보려 하니 망설여지고, 귀찮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고갱님들께 이 작품을 추천 드리고 싶네요.

어쩌면 학교 행사니 학생회 활동이니 하는 것들은 아무것도 아닌 걸 수도 있습니다. 여기 소녀들이 악착같이 힘을 내어 주변에 수많은 학생들의 마음을 돌리고 관심을 가지게 하고, 이끈다는 것 귀찮지 않을까? 하찮아 보여. 이렇게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 소녀들이 하는 행동들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살아가는데 하등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까?

아닙니다. 이 소녀들이 행하는 행동들은 모두 의미가 있습니다.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소녀들은 스스로 즐거움과 가치를 캐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함께 즐기는 방법을 모두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설령 실패하고 누군가 쓸모없다고 타박한 들 뭐 어떻습니까? 소녀들에게는 그만큼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라는 증표와 함께 훗날에도 곱씹으며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되는 것입니다.

그건 너님들에게도 해당됩니다. 훗날에 공허함을 가지고 후회하기 싫다면, 사소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최선을 다하세요. (그렇다고 디시 질이나 기타 잉여 짓을 존나 열심히 하라는 건 아닙니다.) 설령 그만한 보답은 없을지언정 보람과 추억은 시간이 흐른 뒤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 소녀들 역시 그것을 맛보리라 충분히 예상됩니다. 당신들도 그럴 수 있고요. 이해가 안 된다고요? 그럼 이 작품을 살짝 맛보세요.





- 외로우신 고갱님들께 추천 드립니다.

외로울 때 친구라는 존재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헌데 친구가 없다고요? 사람 만나기가 이제는 꺼려지고 무섭다고요? 그러면 이 작품을 보세요.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혼자 있다는 고독감에 몸서리 쳐지고, 지칠 때. 혹 사람들에게 의해 상처를 받아 트라우마로 더 이상 사람들을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면, 그래도 친구를 만나거나 만드세요.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료해야하고 외롭다면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여기에 나오는 소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마다의 외로움이 있습니다. 고민도 상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녀들은 영특하게도 서로 비어버린 부분을 채워주며 지탱합니다. 그렇게 따스함과 아늑함을 느낀 소녀들은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힘을 얻는 계기까지 얻게 됩니다. 너희들도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도 친구의 의미와 중요성을 잘 모르겠다면 이 작품을 살짝 맛보세요.





- 학생의 본분, 그리고 학창시절을 그리는 분들에게


사실 이 작품은 중 고등학생 분들에게 추천 드리고 싶네요. 학생의 본분이란 무엇일까요? 열심히 공부하는 게 최선일까요? 이게 아니라며 적당히 놀고 적당하게 현실과 타협하는 게 최선일까요? 뭐가 학생으로써의 도리이며 본분일까요? 고민되죠? 공부만이 훗날에 취업이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맞는 말이지만 100점짜리 정답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적당히 놀며 즐거운 시간과 위에 말한 추억거리를 만들자. 글쎄요. 당신이 지금 논다는 것이 정말 훗날에도 곱씹으며 즐길 수 있는 추억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한때의 즉흥적이고 찰나적인 여흥으로 끝날지에 대해 고민해보세요. 해답이 안 나온다면 역시나 살짝 이 작품을 맛보세요. 100% 정답은 아니더라도 그 고민 해결에 도움이 조금은 될 겁니다.


그밖에도 이제는 학창시절과 너무도 먼 길을 와버린, 예비역 아저씨들도 보면서 학창시절에 따스함과 즐거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나는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더라? 생각해보며 추억을 회상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

겉모습과 다르게 꽤나 속이 꽉 찬 작품이었지. 한 번 쯤 볼만 한 작품이야. 내용이던 장르든 그림체든 그것을 떠나 이런 작품도 있네. 라며 알아둘만한 작품이라 생각해. 대단한 주제와 내용은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과 우울한 배경 속에서 우리가 지나치고 가벼이 여길 ‘소중한 것’을 찾아내는 여정이 꽤나 볼만했던 작품이지.




사실 조금 더 파고들면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다른 메시지도 꽤 보였지만, 우선적으로 큼직한 것들만 못난 글솜씨로 써봤어. 남은 것들은 알아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겠지?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세이오 학원 교가를 부르는 마나비로 마무리 해볼까?





예전에 썻던 글 재탕. 마나비 스트레이트 이야기가 보여서 한번 올려봄. 사실 글쓴 시간보다 스샷과 동영상 인코딩에 걸린 시간이 더 걸린 글이라

여기에 직접적으로 올리니 찔리긴 하네. ㅋㅋㅋ 그냥 가벼이 읽어주고 이런 작품이구나 하는 소개글 정도로 알아주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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