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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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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드롭스 두 번 봐라

2012.05.05 12:25

쿠로누마사와코 조회 수:3016


5월 어느 새벽. 한 사내놈이 돈 문제와 취업 문제, 면접의 실패 그리고 언제까지 2D캐릭터를 사랑해야 할까? 라는 대한민국 덕후 청년 다운고민과 상념에 머리를 쥐며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그러다 누가 덕후 아니랄까봐 자신의 이런 말랑해진 멘탈을 지지해줄 애니메이션을 찾기 시작하는데…….

 

애니메이션 제작 : Production I.G

감독 : 카메이 간타
 
주제가오프닝 테마 SWEET DROPS 

엔딩 테마 High High Hig


          


         토끼드롭스


20117월 달에 왜 아버지들이 딸 바보가 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여자 아이들은 사랑스럽구나! 라고 느끼는지 새삼 다시 확인시켜준 이 작품이 떠올랐다. 이미 애니 방영 전 원작부터 유명하여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또 기대하던 그런 작품이었지. 뭐 드라마/치유물 이전에 키잡물, 역키잡물로 명성을 워낙에 떨치셨고 그에 따른 기대감과 관심을 단번에 받던 그런 작품이지. 어디 애니화 뿐이었나. 실사 영화로도 듣기론 괜찮은 흥행 성적을 거두었을걸!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너희도 봤거나 혹 대강의 내용은 들어봤을 거야. 어느 정도 알려진 작품. 깊은 고찰이나 해석 같은 것 보다는 요즘 힘들었던 차에 다시금 내게 힘을 준 토끼 드롭스를 보며 난 이 장면 보면서 감명 깊었어. 또 난 이런 생각을 가졌고 이런 것이 좋았어. 정도로 초등생 그림일기 정도 수준으로 써내려갈거야. 원작 내용은 패스 할 것이며 실사 영화는 아직 못 봐서 역시 패스. 11화까지 방영된 내용 내에서 짤막하게 떠들 것이며, 언제나 말하지만 내 글에는 대단한 분석도 뭣도 없다.





저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음 일단  감명 깊었고 또 내게 또 다른 생각과 힘이 되었던 장면은 다름 아니라 초반 부!

작중 초반부 바쁜 생활에 여자도 제대로 못 만나는30대 남성 다이키치가 할아버지 장례식에 린이라는 아이를 만나며 시작되지. 자 여기서 치유물이라 받아본 너희들에게 충격을 주는 상황이 나오지. 린이란 아이는 할아버지가 까마득하게 어린 처자를 만나 그 사이에서 몰래 태어난 6살 여자 아이. 즉 다이키치에게는 이모가 되는 셈. 린을 낳은 생모의 부재. 그리고 린이라는 어린 소녀에 존재를 이라 생각하며 고아원에 넘기려는 친척들

 

치유물이라고 해서 받았더니 상황이 엉망진창이지? 그런데 내 개인적으론 이런 상황자체는 별로 충격적이지도 않았어. 그냥 이런저런 있을법한 문제를 모조리 집합시킨 현실적인 막장 이야기! 현실적이지 않아? 어딘가 있을법하고 또 들어봤을 법한 상황이잖아. 나 역시 주변에 이런 이야기 심심치 않게 들었지. 단지 뭐라고 해야하지? 둥글둥글하고 밝은 파스텔톤에 동화 같은 작화로 이런 설정과 상황이 되니깐 싱싱한 사과를 한입 가득 베어 문 자리에 벌레가 꼬물거리는 것을 본 것 같은 불쾌한 기분. 그런데 진짜 이 작품에 시작을 알리는 것은 다이키치의 행동에서부터 시작됐지.

 

린이라는 아이를 전혀 상관없는 아이처럼, 짐처럼 취급하는 친척들 - 죄다 자신들의 현 상황을 방패삼아 합리화시키는 모습그런 상황에 분노하고 린을 누구도 아닌 자신이 직접 거두어가는 행동에서 충격을 받았지. 세상 쓴물 단물 좀 먹고 찌들어버린 30대 노총각이 어린 아이를 보며 그렇게 용기 내어 그런 행동한다는 점에서 말이지. 차라리 세상 물정모르는 소년이나 청년이 그랬으면 충격이 덜 할 거야.


와 보는데 나는 저런 상황과 여건에서 저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더라고! 진짜 저런 것이 순수함이고 용기 아닐까? 그 어떤 계산이나 편익을 따지지 않고 소신껏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모습이 정말 반해버릴 정도였지. 그렇다고 내가 게이란건 아냐. 그냥 저 넓은 등짝 뒤에 기대고 싶다 이런 생각만 함. 그리고 그때부터 린 역시 다이키치를 경계하던 마음을 허물고 자신을 이끌어준 다이키치에게 홀랑 넘어갔다고 생각해.  표현이 쫌 그러네

 

뭐 이후에는 초반부에 씁쓸한 내용은 접어두고 이제 7살 이모 린과 30살짜리 조카 다이키치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지.

 




현실 속 따스한 동화
 
결혼은커녕 여자 경험도 별로 없는 30살 노총각 남자와 7살 여자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같은 장소에서 지내게 된다면 아마 우스꽝스럽고 좌충우돌의 이야기가 펼쳐질거라 생각하게 되지. 그래 시트콤! 혹은 흔히 볼수 있는 일상물이 될수도 있었지.하지만 토끼드롭스는 그것과는 조금은 거리가 멀지. 뭐 요츠바랑 같은 일상물과도 비교되던데 내 개인적으로는 그것과도 거리가 멀어보여. 드라마라는 장르에 정말 가깝게 표현된 작품
 
분명 큰 사건이나 갈등 요소 같은 것은 없어. 하지만 다이키치와 린은 같이 생활을 하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맞부딪히게 되고 그것을 어떻게 다루고 해결해가는 세세한 것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타 일상물보다 더 와 닿고 그러기에 평소보다 집중하며 볼 수 있었지. 또한 어쩌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설정을 잊게끔 해주는 그 모든 것을 뒷받침해주는 스토리, 덕분에 몰입력이 참 좋았어.
 
사실 다이키치가 린을 위해 배려하고 고민하는 부분은 어찌보면 단순하고 평범하지만 우리가 평소 바라보는 가정과 비교해보면 너무도 이상적인 배려지. 아이를 위해 잔업이 없는 부서로 옮기고, 본래 자신에게 있던 개인적인 시간을 줄여서 조금 더 린을 위해 신경써주고 또 린이 무엇을 생각하고 고민하는지 무얼 해줄 수 있는지. 어쩌면 아버지보다 더 아버지처럼 변해가며 희생하는 모습에서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지. 린 역시 그런 다이키치에 관심과 정을 받으며 고민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조금씩 가까워지는 둘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서 예쁘게 웃으며 자라나는 린을 보자니 절로 흐뭇해졌지.
 

뭐 보면서 저런 당연하지만 이상적인 배려를 우리는 받았고 또 우리는 훗날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지 묘한 의구심과 함께 전부는 힘들지라도 그 시도와 마음은 배우고 싶더라.

 

 



아이와 어른의 성장

 

토끼드롭스를 보면 아이를 위한 어른의 희생을 자주 언급해주지 다이키치 주변 회사 동료나 말썽쟁이 코우키의 어머니, 다이키치의 사촌 하루코 이들은 제각각 아이를 위해 희생을 감내하고 있지. 남편이 없어도 또 가정내에서 불화 때문에 여성으로서 삶을 그리워하면서도 어머니로서 남길 원하지. 사실 나도 아직 가정을 꾸리는 것도 아이를 낳는 것도 까마득하게 느껴지기에 이것에 대해 무어라 확실하게 답할 수는 없겠어. 저렇게 힘든 상황에서 오로지 아이를 위해 모든걸 희생하고 감내한다는 것 아직은 와 닿지 않았고, 단지 다이키치가 극중에서 말한 내가 린을 키우는 건지, 린이 나를 키우는 건지란 말에서 어렴풋이 느꼈던 것은 어른이 아이에게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닌 어른 역시 아이에게서 무언가를 얻고 깨달으며 과거와 달리 강해진다는 거지. 어른이 아닌 부모라는 이름에 더 강한 존재로 말이지. 그리고 자식이 성장하고 또 그것을 바라보며 행복을 찾는 법을 배우면서 말이야.


이런 점에서 토끼드롭스는 온 가족이 모여 앉아서 같이 생각하고 공감해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인 것 같아

.

 




서정성이라는 큰 무기를 지닌 작품

 

토끼 드롭스는 앞서 말한대로 서정성을 메인으로 세우고 그것을 잘 살린 작품이지.

 

비현실적이고 모에성과 자극적인 소재와 비쥬얼을 메인 무기로 내세우는 근래 작품들과는 다르게 아이와 어른이 서로 기대고 성장하고 또 추억에 젖게끔 만들어주는 담백하고 따스한 작품이지. 당연시 되어야 하나 조금은 먼 이상적인 부모와 아이를 그린 이야기였지.

 

노총각이 어린애 데리고 평안하고 문제없는 유토피아 같은 삶에서 주는 막연한 희망을 던져주는 것이 아닌 아이를 가진 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이겨내야 할 문제 속에서 그것을 이겨내고 그 속에서 행복과 의미를 찾아내고 또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며 위안 받고 사랑받는 봄 냄새 가득한 작품이지. 순수함 따스함, 웃음이 줄곧 내 머릿속에 맴돌던 작품


그러기에 마음이 심란하고 또 조금 지칠 때 보면 따스한 웃음을 머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토끼 드롭스 이런 점도 좋았음

 


음 작품 처음 이야기 시작할 때에 파스텔로 그린 것 같은 표현 기법이 참 좋았어. 토끼 드롭스라는 몸에 정말 딱 맞는 옷이 아니었나 생각함.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부담없이 포근한 질감을 유지하여 보는 내내 마음이 푸근하게 만들어줬지. 아 그리고 작화도 원작에 마이너스는커녕 오히려 더 잘 살렸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는 애니 작화가 더 마음에 들어

으으 IG느님

 


그리고 오프닝과 엔딩도 동화같으면서 뭔가 신비한 느낌을 주는데 알고보니깐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에서 마녀가 등장하면서 생기는 배경을 그린 작화 팀이라고 하더군. 그 이야기 듣고 난 뒤 오프닝과 엔딩을 볼 때 마녀가 날아다니는 뇌내망상이 절로 펼쳐지더라. - 엔딩에 린이 토끼들과 뛰어가는 모습이 마치 마녀들에게 이끌려 가는 기분이었음

 

 

또 카가 린의 성우 이야기도 듣고 조금 놀랐지. 난 당연히 성인이 연기 했을줄 알았는데 이럴수가!

마츠우라 아유였지? 2001년도에 태어난 꼬마아이였더군! 꼬맹이가 꼬맹이를 연기하다니! 그래서 인가 정말 아이다운 아이를 연기 할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결론적으로 삶이 힘들고 온갖 고민과 근심때문에 어디에 하소연 할때는 없고 세상보는 시선은 조금씩 삐닥해져갈때 

토끼드롭스 보세요. 두번보세요.


요즘 순수함 같은 것들이랑 언제부터인가 동 떨어진 세상에서 살고 있어. 

뉴스만 봐도 허구한날 살인사건이니 자살이니 흉흉한 이야기가 일식집 스끼다시처럼 줄줄이 나오는 시대에서 살고 있잖아

이건 나 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너희들도 멀리 떨어져왔을 거라 생각해. 아니라고?  아직 더럽혀지지 않고 순수하다고? 거짓말 치시네! 그러니 멀지만 이따금 이런 작품을 보고  생각해보고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기회이고 쉼터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이 맛이 덕질하는거지 안 그럼?


근심은 쫌 사라졌냐고?  사라지진 않았지만 마음 한켠이 편해졌음. 한가지 욕심이 생겼는데  카가 린 같은 아이가 내 곁에 생기면 정말 삶의 의욕이 생길 것 같더라뭐 굳이 딸이 아니면 더 좋구! 시bal 로1리 쎅쑤 야! 내가 죄의 상징 전자jot찌를 받들겠다!!


토끼드롭스 보고 기분 좋아져서 기세로만 써내려간거라 빠진게 많네. 더 쓰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정작 생각이 안난다.

여튼 토끼드롭스 감상끝


- 본의 아니게 쓰다보니 5월 5일에 올리게 되네 ㅋ


- 린 어머니에 대한 언급이 종범됬네; 하긴 뭐 됬다. 나 그 아줌씨는 마음에 안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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