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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의 에덴 :: 무기력한 사회를 구하는 방법은?

2012.03.01 06:48

무언가 조회 수:2668


개요

 Noblesse Oblige
 고귀한 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뜻하는 말입니다. 고귀한 신분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현재는 가진 자로서 행해야 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어느날, 당신에게 1400억원이 주어졌습니다. 당신은 그 돈을 모두 사용하여 무기력해진 나라를 구해야 합니다. 당신이 믿는 방법으로 말이죠.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나라를 구할 건가요? 
 동쪽의 에덴. 이 작품에는 이 문제를 두고 개인만의 철학을 가진 12명의 캐릭터가 나옵니다. 물론 그 중 한 캐릭터는 드라마 CD에만 나오지만 
 개개인만의 사회개혁. 과연 답은 무엇일까요? 아니, 답이 있을까요?


작품소개

《STAFF》


◆원작, 시리즈 구성, 감독:카미야마 켄지

◆캐릭터 원안:우미노 치카

◆캐릭터 디자인:모리카와

◆부감독:요시하라 마사유키

◆총작화감독:나카무라 사토루

◆미술감독:타케다 유스케

◆색채설계:카타야마 유미코

◆CGI감독:엔도 마코토

◆촬영감독:다나카 코우지

◆음악:카와이 켄지

◆음향감독:와카바야시 카즈히로

◆애니메이션 제작:Production I.G

《줄거리》

 대학교 4학년생인 모리미 사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는 그녀는 졸업여행으로 미국에 가게 된다. 사키는 여행 도중 백악관을 구경하러 갔다가 권총과 요상한 휴대폰을 들고서는,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행동은 빠릿빠릿한 나체남 타키자와 아키라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이 보낸 11일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기력한 일본사회를 보여주다

 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입니다. 15~34세 사이의 취업인구 가운데 미혼이며,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니면서, 직업 훈련도 받지 않는, 즉,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말이죠.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NEET와 비슷한 단어로, 88만원 세대가 있습니다. 고등학생인 저의 관점에서는 바로 윗세대 선배님들이 되겠네요.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20대들. 막 사회를 시작한 이들에게는 이런 불안을 감당할 기운과 힘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무기력합니다. 
 이 작품은 일본사회가 더 나아질 방법이 없다는 자기고백과 함께 무언가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무기력한 사회를 만드는 기성세대를 비판하다

 버블 경제로 인한 고속성장과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사회구조를 등에 업고 사회의 기득권을 차지한 기성세대들은 신세대를 이렇게 비판합니다. 

나태하다. 
게으르다. 
의지박약이다. 
근성이 없다. 
참을성이 부족하다.  

 그리고서는 자신들이 시스템을 장악해 놓고,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습니다. 신세대를 도구로 이용하는 이 시스템에는 반드시 낙오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들을 보고 기성세대는 다시 비판합니다. 나태하다고. 게으르다고. 의지박약이라고. 근성이 없으며, 참을성이 부족하다고. 나름대로 삶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열심히 하고 있는 신세대들의, 불만은 점점 쌓여갑니다. 막연하고 불안한 미래도 짜증나는데 기성세대까지 이러는 거에요. 이윽고 그들은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기성세대들은 버블이 붕괴된, 불안정한 사회를 우리에게 넘겨놓고서는 책임회피를 한다.'

 그들은 그렇게 상대적인 박탈감과 소외감, 분노를 느낍니다. 하지만 기득권을 잡고 있는 1% 기성세대는 자신들의 시스템을 1%도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계속해서 정형화된 사회를 강요하고, 신세대를 비판할 뿐이죠. 나태하고, 게으르며, 의지박약에, 근성은 없고, 참을성은 부족하다고. 그리고 그들은 신세대를 착취합니다. 
 세대간의 갈등은 커져갑니다. 신세대는 점점 무기력해집니다. 

모리미 사키도 그런 신세대 중 하나입니다. 


무기력한 젊은이들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하다

 이런 사회구조는 신세대의 가능성을 막아버립니다. 사실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말이죠. 
 카미야마 켄지 감독은 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TVA 마지막화에서 나태함, 게으름, 의지박약의 상징인 NEET 2만명이 모여서 이뤄낸 성과를 보여줌으로서 이 주제를 강하게 어필합니다. 
 만약 이들이 일할 거리가 있고, 일한 만큼 보상을 받는다면 무기력한 사회가 아니라 건강한 사회로 순식간에 탈바꿈하지 않을까요?

마지막화, 타키자와 아키라의 대사와
그들이 만들어내는 기적을 통해 그들의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해결책이 없는 한계상황에 해결방안을 상상해보다

 침체된 경제, 줄어든 일자리 속에서 찾을 일자리라고는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밖에 없는 상황. 접점이 없는 기성세대와 신세대. 선 한가닥, 안테나 하나, 모니터가 세상과 소통하는 마지막 수단인 NEET들. 이렇게 답이 없는 현실을 타파할 뚜렷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카미야마 켄지 감독은 상상합니다. 만약 12명에게 세계를 구하라고 100억엔이 주어진다면 이 상황이 해결될까? 어떻게? 무슨 방법이 가장 좋을까?
 그 상상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집니다. 본 작품,【동쪽의 에덴】이 그렇습니다. 답이 없는 상황에 카미야마 켄지가 제시하는, 애니메이션 속에서만 가능한 하나의 답. 비단 일본에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아마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시지 않을까요?





이 작품, 이런 점이 좋았다!

1. 뛰어나고 독특한 연출

 이 작품은 특이하게 만화에서 볼 수 있을만한 연출을 애니메이션에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출은 괴리감없이 작품에 녹아들었습니다. 또한 그 이외에도 화려한 화면연출은 카미야마 켄지 감독의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통이라면 만화에서만 볼 수 있을듯한 연출이 자주 나옵니다. 


2. 미려한 작화와 개성있는 캐릭터

 우미노 치카의 원안과 Production I.G.의 기술력이 만났습니다. 덕분에 전체적으로 뛰어난 퀄리티의 작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릭터 또한 미려하게 그려졌으며, 캐릭터 각각의 개성이 강하게 살아납니다. 이 작품을 보고 적어도 이름은 몰라도 각각 캐릭터를 그 강렬한 특징으로 기억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성이 살아있습니다. 

밋땅. 치가우. 

목소리 하나만으로 캐릭터를 확립한 쥬이스

 거기다가 오프닝 영상이 굉장히 화려합니다. 이 화려함이 극장판에서 극에 달하게 됩니다. 



3. 뛰어난 음악

 화려한 오프닝 영상과는 별도로 오프닝(Falling down - Oasis)과 엔딩(Futuristic Imagination - School Food Punishment), BGM과 삽입곡이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TVA 마지막에 이 음악이 나올 때는 화면연출과 더불어 굉장히 예술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아쉬운 점은…지금은 기억나지 않네요. 나중에 되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생각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지금은 공란으로 남겨두겠습니다. 


마치며

 암울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상상력이 제시한 타키자와 아키라의 낙천적이고 느긋한 개혁. 기득권층이 고개숙이는 세계가 열어나갈 동쪽의 에덴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이 작품을 보고 후회하시지는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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