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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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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4년만에 돌아온 우리들의 이야기

 

 에반게리온 -파-가 한국에 개봉한지도 햇수로는 벌써 4년이 지났다. 그 4년은 정말로 긴 시간이었다. 지난 에반게리온 -파-의 흥행도 성공 스러웠을 뿐 더러, 그 내용 역시 새로 에바를 접하는 사람들과 기존의 에바를 사랑해온 팬들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으니 말이다. 후속작에 대한 기대와 '그' 사이코 안노라 불리는 안노 히데아키가 답지않게 쉽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을 보며 이번에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즐길 수 있는 에바가 탄생하리라 생각했다. 

 역시나 우리에게 에반게리온은 참 보기 힘든 애니메이션이다. -서-때는 개봉 자체가 가능할지, -파-때는 썩 좋지 않은 흥행인데 과연 후속작을 극장에 걸어 줄 지, 이번 -Q-는 게다가 그동안 배급을 맡아오던 회사가 망해버리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어떻게 어떻게 잘 풀어졌는지 몰라도 에바를 원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열기가 더해져 우리는 에반게리온 -Q-의 개봉을 이끌어 냈다. 프리미엄 시사회는 예매가 열린지 20여초 만에 매진이 되었고, 에반게리온 올나잇 이벤트는 성원에 힘입어 횟수를 연장하기도 했다. 반응은 이보다 더 뜨거울 수 없다고 느껴질 정도.

 

 그렇게 우리는 에반게리온 Q를 맞이했다. 그리고 사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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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가 돌아왔어!)

 

 

 

- 판을 갈아엎었다. 안도 네이놈.....

 

 그렇게 그렇게 믿어왔던, 아니 어쩌면 우리가 '다른'쪽으로 기대했던 안노의 버릇이 다시한번 나와버렸다. 전편에서 이어지는 모든 스토리라인을 부셔버리고 말 그대로 처음부터 에바라는 작품의 판을 새로 짜기 시작한것이다. 어떤 이들은 다시 짜여진 판이 드디어 에반게리온의 진짜 모습을 담았다고 이야기하고, 어떤이들은 새로운 에바에 대한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졌다고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후자의 입장이지만 오늘의 리뷰는 감독을 이해해보려 한다. 물론, 나의 이 '이해'가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성장을 멈춘 소년, 일그러진 소녀들

 

 저번 에반게리온 -파- 리뷰에서, 나는 소년과 소녀들이 분명히 성장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것이 에반게리온 -파-를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였다고 여겼다. 그러나 감독은, 여기서 또 다른 패를 꺼내든다. 그동안의 성장을 비웃기라도 하듯 신지는 다시 우리가 알던 그 상 찌질이로 돌아왔고,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었던 아스카는 다시한번 일그러져 버렸다. 심지어 레이는 그 캐릭터 성 마져 다 지워졌고 신캐릭터 마리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캐릭터 성을 유지한다. 좋게 말해 드디어 진짜 에반게리온이 된 것이고, 나쁘게 말해 그동안 모든 관객들을 다 낚아버린것이다. 여전히 예고편은 우리를 속였다. 이젠 도대체 뭘 믿어야 할지 모를정도로 이야기가 너무 급작스럽게 변해버렸다.

 사실 필자가 처음 에바를 보고 느낀 감정은 '아, 그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의 동인영상은 잘 봤습니다. 그래서 에바-Q-는 어디있나요?' 였다. 그정도로 너무나 바뀌어버린 이야기. 친근함 보다는 낯설음으로 다가오는 이 이야기를 어떡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결국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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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가 되어버린 신지, 이상한 나라에 떨어져 버렸다.) 

 

 

 

-성장을 멈춘 신지. 갖혀버린 공주님

 

 내가 신극장판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했던 것은 역시나 신지의 변화였다. 그동안 신극장판의 신지는 전작의 찌질한 신지도 아니고, 선택을 

남에게 미루는 소년이 아닌 본인이 스스로 할 수있는 정신적인 성숙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감독은 Q에서 다시 이전의 신지를 꺼내들기로 마음먹는다. 돌아온 소년은 다시 찌질한 소년이 되었고, 전국민의 탄식소리가 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마지막에 엔트리 플러그에서 구출되는 소년의 모습은 엔드오브에바의 신지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여기서 신지에 대한 변호를 해보자면 이야기는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자기도 모르게 눈 뜨고 일어났더니 대뜸 사람들이 자기를 차갑게 대하며 시간은 벌써 14년이 흘렀다고 한다. 자기가 인류의 구원을 위해 힘써 일하던 직장을 생사를 넘나들던 동료들이 부수려 한다. 심지어 나에게 길로틴 목걸이를 붙여놓고선 이름도 신지로 불러주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상황에 대해 누구하나 자신에게 속 시원히 설명해 주는 사람하나 없다! 보통 성인이라도 환장할 노릇인 이 상황에서 14세의 소년(사실은 28세 이겠지만.) 제정신을 차릴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이전의 신지로 대해주는 것은 정신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자기가 구했다고 여겨지는 레이와 있는둥 마는둥 하는 아버지 뿐, 이런 상황에서 누구를 믿어야 할까? 

 감독이 어떤 의도로 이러한 연출을 했는지 나로서는 알 방법이 없다. 그러나 과연 효과적인 방법이었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긴 힘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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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전 공개된 에반게리온-Q-의 아스카의 키 비쥬얼)

 

 

 

-일그러진 아스카. 나의 아스카는 이렇다

 

 필자는 아스카를 사랑한다. 분명히. 정말로. 가장 아끼는 캐릭터이자 수년째 좋아하고 있는 캐릭터로서 이번 -Q-의 아스카를 박수치며 환영하고 있다. 그래. 나의 아스카는 이렇다. 누가봐도 나쁜기집애 타입의 아스카. 이것이 수년동안 좋아했던 캐릭터로서의 아스카다. 사실 개봉되기 이전에 키 비주얼로서 아스카가 공개됐을 당시, 그 이미지로 인해 수많은 추측들이 있었다. 여기저기 부숴진듯한 플러그수트를 통해 이것이 전작의 아스카를 표현하는 것이라는 둥, 저 눈 안에 새로운 기믹이 존재할것이라는 둥, 추측들은 개봉 전까지 수없이 이루어졌지만 아스카는 다시 예전의 아스카로 돌아왔다. 물론 나이를 먹으며 좀 더 멘탈이 콘크리트화 된것처럼 보이지만. 작품 내내 거의 모든 정보가 많이 가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이 아스카가 앞으로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성급할지 모른다. 하지만 팬의 입장에서 어떠한 모습을 하는 아스카던 간에 그 아스카로서 존중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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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나미 레이는 전편의 미소를 잃은, 그저 인형이 되어버렸다.)

 

 

 

-완전히 죽어버린 레이

 

 이번 -Q-에서 가장 이해하지 못할 선택, 감독은 왜 레이를 죽여버렸을까. 여기서 말한 죽임이란 단순히 생과사의 문제가 아닌 캐릭터성의 부재를 말한다. -서-와 -파-의 레이는 실로 대단했다. 레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건재한 현역이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캐릭터가 됐다. 기존의 캐릭터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신극장판 만의 매력을 첨가한, 리부트 캐릭터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캐릭터였다. 그러나, -Q-에서는 사정이 좀 다르다. 레이는 다시 10년전의 그 케케묵은 캐릭터가 되었다. 그동안 살려온 모든 이점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레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죽어버렸다. 실제로 -Q-에서 레이가 가지는 위치는 상당히 위태롭다. 출연자체도 매우 적고 작품 내내 겉도는 느낌마져 지울수가 없었다. 이쯤되면 감독이 뭘 원한건지 모를 정도. 레이라는 캐릭터가 에반게리온에서 갖는 그 위상과 위치에 대해 모르는사람들이 아닐텐데 마치 '의도된 듯이' 레이의 흔적을 지우려고 애쓴 부분이 보인다. 물론 신지와 마찬가지로 이것이 다음편에 가서 어떠한 기믹으로 작용할지 모르는 지금 시점에서 이야기 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레이가 지금까지 신극장판에서 만들어온 레이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 그리고 그것역시 과연 효과적이었는가는 미지수 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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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너는 언제쯤 정체를 밝힐거야....)

 

 

 

- 이젠 좀 지쳐가는, 여전히 수수께끼의 소녀. 마리

 

 설마 필자가 -Q-까지 와서 이 이야기를 한번 더 하리라곤 생각지 못했는데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여전히 마리는 수수께끼다. 이쯤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것이 이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에 남은 회수는 단 한회뿐이라는 것이다. 마지막 직전 화 까지 캐릭터를 숨겨놓는다는 것은 둘 중 하나다. 이 캐릭터가 신극장판을 관통하는 주제를 담은 캐릭터라던가, 아니면 제작자 측에서 이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잊었다던가. 어느쪽이던 간에 썩히 유쾌한 발상은 아니다. 전자의 경우 너무 긴 시간동안 숨겨놓았기 때문에 이제 더이상 이 캐릭터에 대해 알고싶은 여력은 사라져버렸고, 다음화에서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의 종막이지 이 캐릭터가 무엇을 숨기고 있냐는 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번 -Q-에서 어느정도 이 캐릭터에 대한 언질이나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어야 한다. 그러나 마리가 -Q-에서 한 일은 아스카의 택배업 뿐. 후자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왜 일이 이지경까지 됐을까.... 분명 전자일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지만 이제와서 이 캐릭터를 흑막으로 내세우기엔 이야기가 너무 뜬금없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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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오루의 등장은 짧았지만 강렬했다.)

 

 

 

-Q의 마스터피스, 카오루

 

 에바-Q-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것은 누구일까. 극장을 나오는 사람 10명중 9명은 분명 카오루를 이야기 할 것이다. 사실, -Q-에서 모든 사건과 결말에는 카오루가 깊게 연관되어 있다. 포스 임팩트가 벌어지는것도, 그리고 그것을 막는것도. 정신적으로 지쳐있는 신지에게 가장 기댈만한 사람 역시 카오루였다. 문제는, 영화 전체가 너무 카오루라는 캐릭터 하나에만 의존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카오루에게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말 그대로 마스터피스. 그렇다고 해서 카오루가 떡밥을 해결했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그렇지도 않다. 여전히 떡밥은 그대로 남아있고, 카오루가 해결해준 떡밥보다 카오루 본인이 더 많이 남겨놓은 떡밥들도 있다. 

 어쨌든, 에반게리온-Q-를 관통하는 캐릭터는 분명히 카오루다. 감독은 카오루를 전작에 비해 그 상징성을 다른의미로 더 빛나게 만들었다. 이번 -Q-가 남긴 가장 성공적인 캐릭터이자, 생각만큼 멋진 캐릭터로 남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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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에서 극장 안에 작게 환호소리가 들린건 기분탓이 아닐것이다.)

 

 

 

-예토전생과 리빌드. 그 사이의 간극

 

 '나루토'라는 만화에 등장하는 '예토전생'이란 기술이 있다.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기술인데 이번 -Q-는 말 그대로 예토전생의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그것도 죽지도 않은 이야기를 억지로 죽여서 되살려 놓은 기분. 이것을 리빌드 라고 불러야 할지... 

 사실 이번 -Q-와 같은 충격은 우리가 -서-에서 겪었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처음 -서-를 찾아갔을때 -Q-와 같은 이야기가 진행 됐다면 오히려 충격은 덜했을 것이다. 문제는 이미 우리가 -서-와 -파-로 충분히 익숙해져 있을 시기에 갑자기 처음부터 싹 갈아엎고 리빌드를 한다는 것, 어찌보면 대단한 자신감이고 어찌보면 만용이다. 우리는 이미 익숙해진 분위기와 이야기를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한번 연구하고 파고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꽤 많은 관객을 잃을것이란 생각은 여전히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이제 더이상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이기엔 이야기가 너무 무거워 졌고, 그럴만한 여력도 남아있지 않다. 이야기는 이미 어떠한 정보도 주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행되어 버렸고, 그저 우리는 다음 이야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것이다. 그동안 기다려온 것은 관객인 우리가 '원해서' 기다렸다면 지금의 기다림은 감독이 '억지로' 우리에게 기다림을 강요했다는 점이 다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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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의 흑막은 이 아저씨 일테지만 어째 영 아닐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야기는 드디어 극에 달했다.

 

 이렇게 보면 혹평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필자의 기분은 아주 상쾌하다. 필자는 신극장판 이전에도 DNA 레벨에 각인된 에바 매니아 였고, 지금도 역시 에바를 좋아한다. 따라서 필자는 어떤 쪽의 이야기라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다. 기동전사 건담SEED에서 열심히 연습해온 함장의 지휘실력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미사토, 짧은 커트머리가 인상적이었던 리츠코 박사, 그리고 모두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스즈하라 토우지의 동생 스즈하라 사쿠라. 이처럼 에바-Q-에는 얼마든지 새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충분하다. 

 여전히 박진감 넘치는 액션신과, 바뀐 작화담당이 그려낸 새로운 모습의 캐릭터들, 그리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야기들 까지. 전편과 후편을 잇는 중간 단계의 영화로서 더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Q-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그것은 앞서 말해주었던 예매열기와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나타나고 있다.

 

 Q. Quick Ending 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감독은 이 한편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하려 했던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결국 여의치 않고 우리에게 마지막 한편을 더 약속했다. 약속의 기다림이란 설렘의 증표가 아닐까.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몇번이고 짜릿하게 감동시켰던 이야기라면 말이다. 이야기는 극에 달했고, 우리손으로 만든 신화의 완성은 이제 눈앞까지 달려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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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와 카오루의 연탄連彈은 참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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