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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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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 할 작품은 건 그레이브 이다.
이 작품은 보기드물게 원작이 게임이면서 애니화로 인해 어느정도 성공을 한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미약할 수 밖에 없는 액션 게임 시나리오를 애니화 시키는 과정에 있어서 여러가지 흥미적 요소와 세세한 등장인물의 성격의 부여로
개인적으로 수작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 건 그레이브를 탄생시켰다.
거기에 좋은 애니에는 빠지지 않는 요소 바로 OST와 Scoobie Do 가 부른 ED 또한 애니와 절묘한 결합을 자랑하며 애니의 퀼을 한 층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브랜든의 죽음씬에서 흘러나오는 OST 'the bitter end' 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정말 뭐라 형용할 수 없을정도의 감정을 선사한다.
원작이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설정과 연출로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깔끔하면서 여운있게 남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과거와 현실을 오가는 스토리 진행으로 보는 이들에게 더 큰 몰입감을 선사 할 수 있다는 것도 건 그레이브의 특징이다.

매드하우스에서 애니로 제작한 이 건 그레이브는 남자의 우정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애니이다.
하루하루 희망없이 바보짓만 하며 살아가던 어린 시절, 그들은 단지 친구와 함께라는 이유만으로 비록 생활은 한없이 초라했지만 매일 매일이 즐거웠고 행복했다.
그러나 우연치 않은 사건으로 인해 마피아 조직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두 친구(브랜든 히트,해리 맥도웰)는
조직의 말단에서 부터 시작해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다짐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손에 넣는 독점욕이 강한 해리 맥도웰과 지나칠 정도로 말이 없고 내성적이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브랜든 히트.
이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친구는 위로 올라가자라는 말과 함께 점점 성장하며 하루가 다르게 조직에서의 위치가 확고해지게 된다.
그 사이에 브랜든의 유일한 여자 '마리아'또한 중요 인물로 등장하게 된다.

모든 조직에는 보스가 있다. 브랜든과 해리가 들어간 조직 '밀레니엄'의 보스는 '빅대디'라 불리우는 사나이다.
그의 조직 운영 방침은 가능한한 다른 조직과의 충돌을 최소화하고 서로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여 조직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밀레니엄'이 가장 중요시 하는 조직 내 원칙이 있다.
조직을 배신하는 자에게는 죽음을 내린다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브랜든과 해리는 그렇게 여러 사건들과 임무들을 해결 해 나갔다.
그렇게 시간은 서서히, 그리고 빠르게 흘러 조직 간부들에게 능력을 인정받은 해리와 브랜든은 '빅대디'의 최측근의 자리까지 올라가게 된다.
그렇게 꿈을 이뤄가고 있다는 행복감과 성취감에 젖어가며 오랜 두 친구는 하나 둘 나이를 먹어갔다.
그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그들에게 우정에 금이 가게 만든 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직의 간부자리까지 올라온 뒤부터 평화를 중시하는 '빅대디'의 조직운영방침에 반기를 들고있던 해리는 그것이 조직에 대한 중대한
배신행위임을 알면서도 '빅대디'를 처리하고 자신이 직접 '밀레니엄'의 보스가 되고자 하는 꿈을 실현하고자하였다.
결국엔 처음부터 꿈꿔왔던 조직 내에서 가장 높은 곳, '보스'라는 자리에 서게 된다.
다만, 그의 배신을 유일하게 알고 있었기에 그를 막으려 했었지만 결국엔 막지않았던 아니 오랜 친구였기에 차마 막을 수 없었던 가장 친한 친구의 시체를 밟고.

그렇게 해리는 '밀레니엄'을 강력한 조직으로 탈바꿈 시키고 '네크로라이즈'라는 비밀병기를 생산해 내기 시작한다.
인간보다 훨씬 강한 능력을 가진 병기들인 '네크로라이즈'를 통해 해리는 조직들 사이에서 유일한 독재자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때, 부하가 해리에게 전해준 말은 가히 충격적이였다.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단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었기에, 꿈을 이루고 싶었기에, 이제는 기억속에서도 사라져버린, 눈 앞에서 지워버렸던
한발의 총성에 어둠속으로 사라졌던
자신의 옛 친구가 살아나 자신에게 오고 있다는 것이였다.
해리는 잠시동안 옛 기억에 젖어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내 그 충격은 광기어린 웃음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렇게 애니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엇갈려 버린 두 친구의 재회를 그리기 시작한다.

조직에서 비밀리에 개발한 '네크로라이즈'라는 설정은 갑자기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통해 무덤에서 살아난 브랜든과
'밀레니엄'의 보스가 되어있는 해리가 다시 재회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의미로 해석했을 때에는 그리 무리가 없는 설정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긴 잠에서 깨어난 브랜든은 '빅대디'의 '복수'를 하기 위해 해리가 기다리고 있는 '밀레니엄'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무거워지는 발걸음을 옮긴다.




건그레이브는 처음 보고나서 든 생각이 남자의 우정을 그리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 우정을 포함하며 보다 더 큰 의미로 작용하는 인간자체의 본성을 주제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인간이 권력에 맛을 본 뒤 얼마나 잔인해지고 이성을 잃을 수 있는지를 여지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인간의 잔혹함 속에서도 , 한 줄기의 빛처럼 남겨진 것이 있었다.
'친구'라는 말이 였다.
그런 피튀기는 싸움속에서도 두 오랜 친구간의 우정은 마지막 엔딩장면에서 마치 한 편의 짧은 단막극의 마지막 씬처럼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남겨진다.

'그때로 돌아가자 브랜든'
'그래'

한없이 철 없던 시절, 싸움만 하고 다니던 시절, 하지만 친구라는 존재가 곁에 있었기에 한 없이 행복했던 시절. 그 시절로.



그렇게 두 친구의 마지막 대화는 한 발의 총소리에 담배연기처럼 아스라히 사라진다.

이젠 빛 바랜 과거가 되버린 기억속의 어린 브랜든과 해리는 지는 태양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그 무엇보다
옆에는
친구(親舊)가
있었기에

조직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자칫 식상함을 느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남자의 이야기를 애니로 때로는 액션으로 때로는 드라마로 잘 풀어낸 수작이라 생각하는 작품이 바로 건 그레이브이다.
작품 전체에서 흐르는 무거우면서 진지한 분위기는 작품의 스토리를 더욱 부각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개성이 강한 주변인물 또한 매우 인상적이다.
두 남자의 씁쓸하면서 마음속 깊은 슬픔을 애니를 보는 이들에게 그대로 전달 해 주는 있는 건그레이브.
당신이 남자라면, 남자의 우정이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필수적으로 한번 쯤은 꼭 봐야 할 애니가 아닐까 싶다.

분명 당신도 건 그레이브가 전하고자 하는 남자들 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강렬하면서 그 속은 한 없이 잔잔하기만 한 느낌을,  
가장 가까운 동료였으며, 둘 도 없는 가족이였으며, 친구(親舊)였던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분명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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