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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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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자매 이야기 - 우리는 그래도 행복하답니다.




감독은 <디지몬 테이머즈> <원피스 극장판> 등에 카이자와
<마호로매틱> <이것이 나의 주인님> 등으로 알려진 타카무라 카즈히로(高村和宏)가 캐릭터 디자인 담당

OP. 「심호흡(深呼吸)」 노래 : Splash Candy
ED. 「산들바람 라이프(そよかぜらいふ)」 노래 : 사카이 카나코









성우

야마다 쿄우 - 사카모토 마아야, 타나카 리에
야마다 아스 - 카네다 토모코, 쿠기미야 리에
야마다 카코 - 히사카와 아야
하야시 겐조 - 무기히토
사에구사 란코 - 히라마츠 아키코
이치노쿠라 마사오 - 키시오 다이스케
에치고야 킨코 - 신도 나오미, 타나카 리에
에치고야 긴코 - 코자쿠라 에츠코, 사이토 치와
오오시로 시호 (大城志麻) - 사카이 카나코
코우노 카나에(阿野かなえ) - 시라이시 료코
코사카 선생님(小坂先生) - 코사카 아키코






가난은 죄가 아니라지만 말이 그렇다는 거지. 사실 뻔뻔히 죄짓고 돈 가진 채 살아가는 이들보다 세상에 눈초리와 고되고 힘든 것을 볼 때,
가난한 이들이 더 힘들게 살아가는게 사실이지. 하지만 기도한다고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거니와, 죽어라 노력하면 된다지만 그 과정이야
역시 험난하고, 그리고 세상은 노력한 만큼 반드시 돌려주는 그리 정 있고 따스한 것은 아니지.

그렇다고 돈이 있다하여 마냥 행복하기만 하는 것이냐? 그것도 나이를 먹어가며 느끼는 거지만 것도 아니란 말씀. 가난의 유무를 떠나 어떤 식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까? 어떻게 해야 조그만 행복이라도 손에 거머쥐고 웃을 수 있는 걸까?

언제나 애니나 만화 같은 매체를 보면서 내가 찾고자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이것이야. 절대 미소년을 보기 위해서 보는 게 아니라고! 그래서 오늘도 짧은데다
멋대로인 글로써 이런 조그만 방법을 알려주는 가난 자매 이야기에 대해 감상문이나 남겨 볼까해.








우리는 그래도 행복하답니다.


어머니는 하늘로 먼저 떠나시고, 아버지는 빚을 지고 일찍이 가정을 버리고 사라지셨으니 세상에 남은 것은 초라한 집과 언니인 쿄우와 동생인 아스 이 두 자매만 덩그러니 세상에 남겨졌느니라. 뭐 똑같은 대사는 아닌데, 이게 작품 처음 시작되면서 나오는 대강의 내레이션이야. 감정이 연약하기 두부스러운 내게는 첫 장면부터 울컥하더라고, 이거 보는 내내 눈에서 눈물 콧물 쭉쭉 뽑아내는 것 아냐? 하며 걱정했지만 거 참 다행히 작품은 슬픔보다는 희망과 행복을 주제로 풀어가고 있어.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많이 반성한 것 같아. 그깟 동전이야 떨어지면 그만이요. 돈 아까운줄 모르고 이런 짓 저런 짓 하며 망나니처럼 지내던 나에게 이 작품 내에 쿄우나 아스 자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마음 한 구석이 이지러지며 텅 빈 어항처럼 되더이다.



으이그 난 무엇을 하며 살았냐 이거지! 매일 아침 새벽에 눈을 떠 동생이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신문배달을 나가는 언니인 쿄우나 그런 언니의 마음을 알고 조심스레 실눈 뜨다 언니가 나가면 또 조심스럽게 집안일과 함께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동생 아스. 이 둘의 아침 시작만 보더라도 다른 타 일상물 작품과 무엇인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 

 


그래 작품이 흐르고 이 자매에 일상을 보면 알겠지만 이 둘은 언제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반찬이야 된장국에 반찬하나가 전부요. 이따금 월급날이나 돈이 소소한 돈이 생기는 날이면 반찬 가짓수가 한 개를 넘어간다면서 그것에 감사하고 행복해한다 이 말이지. 그리고 이 자매에게는 하루하루가 시험에 연속이야. 소소한 무나 당근 같은 것을 사더라도 더 한곳을 향해 언제 다 팔릴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싼값에 저녁을 풍성케 하고자하는 바램하나로 언제나 열심히 달리고 있지. 한 달에 한번 내는 주인 할아버지의 집세압박에 오들오들 떨기도 하는 그런 일상.


한창 꾸미고 공부해야 하는 나이에 이 일 저 일 다 도맡으며 집세를 데고 그 고단함에 학교에서는 수면학습을 하거니와 또 먹고 싶은 것 먹고 한참 친구들과 뛰놀고 싶은 나이에 집안일 신경을 써야한다니 나라면 정말 예전에 마음이 삐딱해지고 이 거지같은 세상아 하고 불평불만을 하염없이 내뱉을 이런 환경 속에서 저 소녀들은 어찌 저리 해맑게 웃을 수 있으며 너희들은 무엇 때문에 행복하다 말하는 것이냐? 이것에 대한 해답은 작품이 진행된 지 얼마 뒤 친절히 던져주더라.








서로에 대한 지독한 믿음. 행복의 기원. 서로를 지켜주겠다는 약속 그리고 어느 것에도 욕심 부리지 않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며 사소한 것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즐기는 방법을 어린 나이에 알고 있더라 이거지.


安貧樂道(안빈낙도)라는 말에 의미를 한번 곱씹어보게 하는 작품이었어. 물론 이 의미보다 저 소녀들의 삶에 동정과 안쓰러움에 눈물 훔치는 이들을 꽤 봤지만 슬프게 바라 볼 이유가 없잖아. 저런 삶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리어 동정 받아야 할 사람은 나 혹은 저 소녀들보다 나은 삶 속에서 행복을 찾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이들이겠지.

이런 자매의 마음은 너무도 따스해서인지 주변에 사람들에게도 그 온기를 느끼고 감복하고 동정이 아닌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두 자매에게 도움을 주기도 또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거지. 한 가닥 머리카락조차 그 그림자를 던진다는 말도 있듯이 소소하고 작은 마음과 행동들도 큰 의미를 가지고 주변을 조금씩 변화시키지. 작품은 그런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상 속에서 두 자매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기도 하고 사소한 오해로 슬퍼하기도 하며 이 험난한 세상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있지.




독특한 소재를 전면으로 내세운 따스한 일상물



가난이라는 주제는 다른 작품에서도 자주 다루어지던 소재야.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니아 언더 세븐’부터 시작하여 이 가난함이란 요소는 주인공의 시련이자 극복해야 할 하나의 난관 혹은 개그 소재 등으로 자주 쓰여 왔지.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 소재를 대주제로 다룬 것은 내 기억에는 없소이다 이거지. 사실 이런 주제를 다루면 분위기가 급격히 다운되거나 우울해져 보는 이로 하여금 너무 가슴 아파 도저히 못 봐주겠어! 혹은 너무 늘어지고 재미없어 하고 때려치우는 사람이 나타난다. 이 말이지.







(귀여우면서 작품 내에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아이캣치)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소재가 주가 되면서도 그것을 꽤 잘 살렸다 생각해. 어떤 사람은 현실적으로 그리려 했으나 이 자매의 행동이나 상식이 상당히 어긋나
결국 실패하였다. 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난 그런 자매들의 약간의 과장된 행동들이 그리고 주변에 독특한 인물들이 분위기를 밝고 유머러스함을 연출하면서 작중 내 분위기를 나름 발랄하고 상큼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


또한 짧은 10화속에 끊임없는 자매들과 주변 인물들의 심적인 내적변화나 에피소드들이 빠르게 전환되면서 금세 슬퍼하면서도 또 어느새 웃음을 지어보일 수 있지. 그리고 작품 내 서정적이고 아늑한 그림체나 풍경이라던 지, 또 귀여운 자매들을 보며 내내 흐뭇한 웃음을 지으면서 볼 만한 이 작품의 좋은 점이라고 난 생각해. 개인적으로 이런 작품은 길게 연재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서도 모순되게 이 작품은 짧았기에 강렬하고 인상적이게 머릿속에 남았다 생각해.
슬프지만 이게 2쿨이 되고 2기가 되고 이런식으로 되었으면 분명 작품 본래의 맛을 살리기 어려웠을거야.


그러니 맨날 자극적인 소재에 범벅된 작품에 물리고 이 바쁜 삶에 찌들려 뭔가 짧지만 따스한 작품이 보고 싶다면 가난 자매 이야기를 추천할께!


자매애(愛)를 넘어 이거 백합물 아니에요?

뭐 나도 백합물 좋아하기는 한데 이 작품을 다보고 그래도 백합물 아니냐고 생각하는 년놈들은 머릿속을 포맷하고 새로 설치하길 바람. 어찌 이걸보고 백합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인지 당최 이해가 안된당께?


현재의 삶에서 소중한 것을 찾아보자.



그래. 두 자매가 열심히 살아가며 척박하고 메마른 이 세상살이 속에서 따스함이 뭔지 보여주는 작품이었어. 꼭 우리 주변에도 있을 것만 같아서 정감과 동시에 따스함을 불러일으키는 또 자매간에 유대감, 가족애가 물씬 뿜어져 나와서 보는 내내 흐뭇한 웃음을 띠면서 본 것 같네. 그리고 다시금 내가 삶에 임하고 있는 태도와 생각에 대해 성찰을 해보게끔 만드는 작품이기도 했지.



나 혹은 우리는 너무 현재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그곳에서 행복이나 중요한 무언가를 언제나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 분명 더 나은 삶을 지향한다는 것은 좋은 거야. 욕심이란 것 가진다고 나쁜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아. 하지만 지금 당장에 삶 속에서 행복을 손에 잡지 못하고 더듬거리는데 더 높고 좋은 삶을 누린다고 한들 그것을 잡을 거란 보장이 정말 있을까? 내 생각에는 아니야. 당장에 소중한 것도 잡지 못하는 사람은 후에 가도 잡지 못할 거야.



그 반대로 저 두 자매는 비록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누구 못지 않은 행복을 알고 있지. 그리고 저 둘은 후에도 더 큰 행복을 거머질 수 있는 자격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 사실 저 둘의 훗날에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는 동화같은 엔딩까지 보고 싶었어. 누군가 그러면 유치하고 비현실적이란 의견도 내놓았지만 그럼 뭐 어때. 꼭 현실적일 필요는 없거니와 손에 잡히지 않을 다른 세계의 따스함이라도 보는 동안은 따뜻해지고 어떻게 얻어질지 고민하게 된다는 거에서 참 좋은 것이지.



결국 내가 하고픈 말은 지금의 삶속에서 소중한 것을 찾아보고 행복을 조금이나마 느껴보자 이거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절로 세상은 크게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내 주변에 공기는 변화시켜 조금 더 나은 삶으로 밀어주지 않을까? 생각해봐.



근래 풍요로운 2011년 2분기에 만족 못하고 재탕한 가난 자매 이야기를 보며 남긴 끼적임은 여기서 끝맺음할래. 대단한 분석이나 리뷰는 없어서 미안.

마지막으로 엔딩곡이나 들어볼까?


-
쿄우와 아스 저 두 자매에게 돈을 쥐어주고 그 댓가로 저 둘을 자매덮밥으로 한 번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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