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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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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할 작품은 스카이 크롤러이다.
전번 리뷰했었던 인랑의 감독,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또 다른 역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모리 히로시의 동명 소설 '스카이 크롤러'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여 만든 작품이다.
스카이 크롤러 또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 그의 군단과 마모루 감독의 영원한 동반자 프로덕션 IG 의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거기에 OST를 유명한 거장 카와이 켄지가 맡아 애니의 퀼을 한 층 더 끌어올려준다.
특히 애니 중간 중간에 자주 등장하는 공중 전투씬의 퀼리티는 정말 실사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로 높은 퀼리티를 보여준다.
그럼 이제부터 한 번 봐서는 상당히 이해하기 힘든 영화, 스카이 크롤러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해 보겠다.



작품은 일단 배경 설정자체부터 상당히 파격적이고 독특하다.
전 인류가 전쟁을 종결하고 전 세계적인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여 '전쟁'이라는 단어는 이미 옛 역사 속에서나 찾을 수 있는 말이 되었을 때,
인류는 한편의 쇼처럼 전쟁을 즐기기 시작한다. 고객(전 세계의 시청자들)을 위해 전쟁을 구성하고 실제로 실행하는 대리 전쟁 회사들이 여럿 존재하며
각각의 회사에서 자신의 킬드레(죽지 않는 자들)을 길러내어 흡사 기원후 로마 콜로세움에서 검투사들의 전투를 현대식으로 만들어 낸다.

킬드레라는 존재들은 평생 사춘기의 모습으로 영원히 죽지 않기 때문에 전투중에 죽어가는 것으로 자신들이 살아 있음을 ,
살아있기때문에 죽는 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렇게 애니는 기지에 새로 들어온 한 비행사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천천히 그리고 아주 무겁게 풀어나간다.



스카이 크롤러의 특징이라면 위에서도 말했듯이 마치 현실을 보는 듯한 전투기 전투씬을 뽑고싶다.
하늘,구름,태양,대기권 같은 매우 현실적 배경, 그리고 전투기의 묘사, 전투의 긴박함과 묘사의 현실성, 전투기 통신이 영어로 이루어진다는 점 등, 이 모든 것들이 스카이 크롤러가 마치
실제 영화라고 착각이 들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역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기에, 그만이 풀어 낼 수 있는 연출력과 작품이해력은 상상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카이 크롤러의 원작을 접해보지 않은 일반 대중이 스카이 크롤러를 보게 되면 상당히 이해하기 난해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물론 스카이 크롤러를 보는 내내 솔직히 내용이해가 거의 잘 되지 않아서 중간에 그만 보고 싶기도 하였다.
하지만 2시간의 러닝타임중 마지막 후반부에서 하나씩 풀려가는 이야기는 충분히 두시간 가까이 머리가 아플정도로 이해하기 힘들었던 그 전의 러닝 타임에 대단한 가치를 부여한다.
그리곤 마지막 엔딩장면을 볼때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충격과 전율을 느끼게 된다.
소위 반전이라고 말하는 이야기의 진행방식이 단 몇 분의 장면으로 전체 2시간의 러닝타임에 확실한 가치를 부여 한다는 것은 제작자로써 만들기 대단히 힘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해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역시 명감독이라 생각한다.

물론 원작의 내용이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것은 그것을 애니로 풀어내는 능력이 어느 정도 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치 똑같은 재료라도 요리하는 요리사가 다르면 각각 다른 맛이 나는 것 처럼.




하늘에서 죽는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사춘기 소년 소녀의 모습의 어른들.
단지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해, 죽음이라는 것을 항상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들.
그들이 풀어내는 섬뜩하면서 가슴아픈 이야기는 아주 조그만 계기로 인해 조금씩의 변화를 인지하기 시작한다.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기에, 영원히 죽지 않지만 영원히 살아있는 것도 아닌 인간으로써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해버린 그들 속에서
아주 미약하나마 사랑이라는 감정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스카이 크롤러는 인간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무엇인지,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한번 시청자들에게 깊게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은 과연 행복한 삶일까
영원히 죽지 않는 다는 것은 영원히 살아있음을 실감 할 수 없다는 것.
그렇다는 것은 삶이라는 의미를 잃어버린채 무색의 수채화 그림같이 살아간다는 것이 아닐까.

스카이 크롤러라는 애니는 인간의 본성, 죽음에 대해서 깊게 고찰 하는 애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겉 모습은 청소년이지만 어른의 나이로 끝없는 삶을 살아가야하는 그들에게 삶이란 어떤 의미일까.
아니 언젠가 끝이 정해져있는 우리에게 삶이란 어떤 의미일까.
이렇듯 삶에 대한 깊은 고찰을 독특한 세계관으로 하지만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낸 애니가 스카이 크롤러라고 생각한다.
오이시 마모루 감독의 또 하나의 역작, 스카이 크롤러는
인생, 죽음이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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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키미쿠™ 2011.04.28 03:44
    진지할걸 좋아하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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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순나선 2011.04.28 12:05
    아무래도 저는 개인적으로 코믹쪽보단 진지한쪽을 선호합니다.
    그래도 진지한 쪽만 쓰진 않고 다른 장르쪽도 작성할예정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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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갈 2011.04.28 08:59
    평가가 극이 갈리는 작품.
    오시이의 작품은 요즘 덕후들에게는 '따분하다, 재미없다, 의미가 있는건가'라는 평가도 있는 반면
    절찬하고 찬양하는 사람들도 가득하지. 안 봤는데 다음에 어떻게 해서 봐야겠다.

    그러니까 오시이 마모루는 실사영화 같은 거 찍지 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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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순나선 2011.04.28 12:07
    오시이 마모루 감독 자체가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죠
    극과 극으로 나뉜다는것은 감독의 매력이 아주 명확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그 매력이 자신의 취향과 맞느냐 안맞느냐가 중요하겠죠
    어중간한 대중성을 추구하는 중간성향의 감독보다는 저는 마모루감독처럼 확실한 매력이 있는 감독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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