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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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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jpg


-오래 기다린 친구들이 부활했다!

 그리 길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다. 전작 드래곤볼Z 신들의 전쟁 이후로 분명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것이라 생각하며 기대하고 있길 며칠만에 후속작에 대한 정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친구들이 이번엔 더 강력해진 파워와 재미난 이야기로 찾아온다고 하니 기대감은 극에 달해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드래곤볼Z 부활의 F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이런식의 만남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 과연 기다릴만 하였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였던가. 다시 돌아온 친구들은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조금은 부족해 보였다. 물론, 전작에 비해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전투장면은 많이 늘어났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개봉전 광고 역시 화려한 전투장면에만 집중되어 있던 터라 약간의 우려가 있었지만 이정도일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 한마디로 말해 시나리오는 완전히 엉망이다. 오로지 눈만 즐거운, 어떤 의미론 헐리우드의 싸구려 블록버스터 마냥 남는것이 없는 그저 눈만 즐거운 영화가 되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영화는 분명 즐겁다. 그러나 그 즐거움 끝에 씁쓸함이 입에 남는다.


-조산명씨. 이게 최선이었습니까? 

 먼저, 부활의 F라는 제목에 걸맞는 프리더였는가를 살펴보자. 물론 전혀 그렇지 못하였다. 프리더는 부활하여 Z전사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한계를 보인다. 사실, 이 시나리오 대로 만든다면 메인악당이 반드시 프리져일 이유가 전혀없다. 전혀다른 캐릭터, 예를들어 레드리본군의 닥터게로와 같은 캐릭터를 똑같은 설정으로 던져넣어도 영화는 전혀 달라질게 없다. 드래곤볼의 여러 보스급 악역, 그중에서도 매력넘치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프리더를 고작 이런식으로 부활시켰다는 점이 정말 아쉬웠다. 부활한 프리더는 전혀 강력해 보이지도, 그렇다고 이전보다 더 한 매력을 가지지도 못하였다. 리부트 캐릭터로서는 최악의 결말이다. 

 기타 다른 적군 캐릭터들 역시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포스터에 나온 캐릭터들 중 정작 확실한 전투를 한 캐릭터는 하나도 없다. 한 캐릭터는 심지어 대사조차 몇마디 없이 허무하게 사라진다. 그렇다고 전투장면의 대부분을 프리더에게 배분한것이냐면 그것또한 아니다. 오히려 자잘한 부하들과 Z전사들의 전투장면이 체감상으론 더 길게 느껴졌고 마인부우전을 겪은 전사들이라고는 믿기 힘들정도로 무력함을 느끼게 하는 전투장면이었다. 물론 전투 장면의 연출 자체는 최고였지만 영화는 장면 연출만이 전부는 아닌것이다. 굳이 시나리오를 평가하자면 이 시나리오는 극장판의 시나리오라고 하기보다 TV시리즈의 2~3회분량 정도의 시나리오 정도의 퀄리티였다. 결단코 극장판 퀄리티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프리저.jpg


(프리더의 부활을 원했지만 이런식의 부활을 원한것은 아니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물론 알고있었다. 우리는 드래곤볼이라는 컨텐츠 내에서 오공과 베지터가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뭐가됐던 오공과 베지터의 가공할만한 파워로 끝맺는것이 드래곤볼이다. 그러나 이번엔 도가 지나치게 모든것을 해결해버렸다. 지구를 지키는 Z전사들은 오공과 베지터가 오기 전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대사의 분위기도 '오공과 베지터가 어떻게든 해줄거야' 

라는 느낌. 내가 원했던 Z전사들의 전투는 이런것이 아니었다. 비록 무기력하고 오공과 베지터보다 약한 파워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들의 긍지를 가지고 싸워주길 바랐지만 애초에 그들의 전투목적은 오공과 베지터가 올때까지만 버텨서 시간을 벌자라는것 이었다. 이사람들이 정말 내가 아는 Z전사들이 맞나 싶을정도의 비참한 모습...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도착하여 결국 상황을 정리하는 이런식의 구조와 결말을 20세기가 아닌 21세기에 들어와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적어도 나의 Z전사들은 나와는 달리 비굴하게 찌든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바람은 이렇게 비참히 찢겨졌다.


오공 베지터.jpg


(정말 이 둘이 다해먹는다.)


-그렇다면, 영화는 정말 최악이었는가.

 단연코 아니다. 영화는 정말 재미있다. 앞서 말했듯이 전투 장면의 연출은 '이것이 드래곤볼의 전투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 정도로 완벽하고 멋지게 펼쳐진다.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월드 오브 토리야마 아키라의 친구들이 대거 출연하여 영화의 감칠맛을 살려준다. 특히 토리야마 아키라 특유의 개그센스가 대 폭발하여 감상하는 내내 영화관은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드래곤볼 뿐만이 아닌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이 감상한다면 분명히 한번쯤은 웃음이 터져나오지 않을 수 없는 장면 역시 가득하다. 특히, 토리야마 아키라의 새로운 캐릭터인 은하패트롤 쟈코가 특별 출연하여 꽤 큰 비중으로 등장하는 것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은하패트롤 쟈코로 새로운 시리즈 애니메이션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z전사들.jpg


(초록색이지만 친절한 피콜로 삼촌과 크리링의 벨소리는 최고였다.)


-지역 명소의 맛집같은 영화.

 누구나 한번쯤은, 지역의 명소에 여행을 가서 지역의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식사를 해본 경험은 있을것이다. 그리고 한입뜨는 순간, 꽤 실망했던 기억 역시 모두에게 한번쯤은 있을것이다. 드래곤볼 부활의 F는 그런 영화다. 물론 그 안에서 어려가지 추억과 같은 가치는 분명 존재할것이다. 그러나 한입 떠 물었을때 문득 드는 '아... 이건 원래 이런맛이었지...'란 감정은 우리의 입맛을 조금 쓰게 만든다. 

 저번과는 다르게 이번 영화는 후속작에 대한 기대를 조금 접어두게 만들었다. 이는 영화에 대한 감정이 아니라 영화 자체가 후속작에 대한 여지를 전혀 남겨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저번작품인 드래곤볼Z 신들의전쟁 과는 상반되는 연출이다. 물론 후속작품은 제작사와 원작자 사이에 합의만 있으면 진행되더라도 무리는 없을것이다. 아직 풀리지 않은 떡밥들은 얼마든지 있지만 전작과 같은 흥행이 가능할지는 조금 더 지켜볼 문제다. 드래곤볼 부활의 F는 과연 다시한번 부활하여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제발 그럴 수 있길 기대해본다. 



에네르기.jpg


(이봐 친구. 다음에도 보고싶은데 그게 될지 모르겠어.)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138256&nid=405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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