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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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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일

2014.02.04 21:40

오보에 조회 수:1387

내가 9살 10살 때 즈음의 일이었다.



우리 옆집에 새 식구들이 이사를 왔다.


슈퍼를 하는 집, 


나보다 나이가 조금 많은 누나 둘에 나랑 나이가 같은 돼지놈 하나, 그리고 나보다 어린 놈 하나. 총 4남매 집안이었다.


또래들이다보니 돼지놈이랑 그 동생놈 같이 어울려서 놀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이 집안 남매들이 뭔가 신기한 놀이를 하는걸 알게 됐다.




조직의 이름은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다. 무슨 단이었는데;;;


암튼 각설하고 노는게 재미나보여서 나도 끼워달라고 했다.


... 뭔가 목적이 있었던 조직이긴 했는데 뭔지는 기억이 나질 않고


암튼 생각나는건 딱 둘



조직 놀이하고 얻어먹을 수 있는 과자와 아이스크림들.


그리고 오토. 라는 코드명;






... 글 쓰다 살짝 생각난건데 조직을 만든 제일 큰 누님.


... 아무래도 독일빠였던듯 싶다. 오토도 뭐 독일식 이름이기도 했고;




암튼 당초 계획과는 달리 사고란 사고는 다 치는 조직이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옆 집 부모에게 일러바쳐


그날로 조직은 멸망의 길, 


옆집 4남매는 탈곡기에 벼 탈곡되듯 신나게 두들겨 맞고.


나도 맞고




조직생활의 낙이었던 공짜 과자와 아이스크림도 즐거운 한때의 추억이 되어버렸고...



뭐 옆집 어머님이 가끔씩 과자 공짜로 주시긴 했다만...







뭐 뿅하고 변신을 하던가 아니면 무쇠주먹으로 박살내거나 그런 능력도 없고 그저 사고만 치다가 빤스바람으로 집에서 쫓겨나던 일들.



모략의 즈베즈다를 보면서 옛 기억이 살짝 생각나는건 오버는 아닐런지 모르겠다.



사반세기 전. 그때가. 살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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