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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길티 크라운 :: 스토리가 죄인이다

2013.08.31 11:56

이민하 조회 수: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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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방영 전, 노이타미나의 2쿨 작품이자 코드 기어스의 각본가들이 다시 모인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작품이 있다. 지금부터 내가 리뷰하려는 「길티 크라운」이라는 작품이다.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기대했는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고 하니, 판매량도 작품의 작화와 음악 퀄리티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물론 캐릭터 및 여타 파생 상품을 통한 수익은 굉장히 높았기에 적자는 아닐 거라고 개인적으로 예상한다.) 거기다 이 작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본인은 그 이유를 개인적으로 말해보고자 한다. 


《STA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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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아라키 테츠로


◆조감독: 타나카 히로유키


◆시리즈 구성: 요시노 히로유키


◆부 시리즈 구성: 오코우치 이치로


◆캐릭터 원작: redjuice


◆애니메이션 캐릭터: 카토 히로미


◆총작화감독: 야하기 토시유키, 카도와키 사토시


◆메카닉 디자인: 타케우치 아츠시


◆메인 애니메이터: 아사노 쿄지, 치바 타카아키


◆미술감독: 타케다 유스케


◆프롭 디자인, 이미지 보드: 모리야마 요우


◆음향감독: 미마 마사후미


◆음악: 사와노 히로유키


◆주제가, 삽입곡: ryo - supercell


◆애니메이션 제작, 원작: Production I.G 6과 



《STORY》


서기 2039년. 갑자기 발생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통칭 <아포칼립스 바이러스>의 확산에 기인한 대사건「로스트 크리스마스」 로부터 10년 후의 일본이 무대이다. 황폐하고 무정부상태가 된 일본은 미군을 중심으로 하는 초국가조직인 GHQ의 통치하에 놓여있었다. 

오우마 슈는 세간이나 클래스메이트에게 미묘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으나, 어느 날 그는 좋아하는 장소에서 동경하던 가수이자 레지스탕스 조직 "장의사"의 멤버라는 또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는 유즈리하 이노리를 만난다. 



"스토리가 모든 걸 망친 애니" 어째서 이런 말이?


이 작품에 악평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스토리가 모든 걸 다 망쳤다. 


이 부분은 필자 개인적으로도 지극히 동감하는 바이다. 스토리를 제외하고 정말 '나쁘다.'고 말할 정도로 부족한 부분은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스토리가 어땠길레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일까?

본인은 이 작품의 커다란 스토리 자체에는 별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야기 자체에는 눈에 띄는 구멍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스토리가 비판받는 이유는 두 가지에 있다고 본다. 


1. 고증


(이 작품은 SF에 가깝지만) 본인은 정말 단 1마이크로미터의 오차도 없는 과학적 또는 군사적 고증을 바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 선이 지나친 부분이 있었다. 사람이 몇십 층 높이의 고층 건물을 뛰어 넘는다든지, 죽은 사람의 신원이 그대로 군사 데이터베이스에 남아 있다든지. 이러한 점은 일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커다란 부분은 따로 있다. 


2. 등장 인물들의 감정 변화


사람들이 작품의 스토리 텔링을 쭈욱 따라가기 위해서는 우선 이야기의 전개에 납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이성적, 논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도 포함되며, 후자를 담당하는 것이 캐릭터의 심리 묘사 및 변화이다. 캐릭터의 감정에 납득이 가고, 이를 넘어 이입이 된다면 그 작품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다는 것을 우리는 많은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나 「길티 크라운」은 그것을 해내지 못했다. 한 화만에 등장인물의 심리가 마치 부침개 뒤집어지듯 홀딱 뒤집어지며, 그것이 어떻게 그렇게 변했는지 납득할 시간이 부족했던 독자들은 그 캐릭터를 보고 '쟤 왜 저러냐?' 비웃음을 터트린다. 



이처럼 이 작품은 이야기를 연결시키는 고리가, 이야기를 이끄는 방법이 굉장히 잘못되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 점을 뭉뚱그려 '스토리가 망했다.'고 비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애니메이션은 종합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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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은 작화 하나, 스토리 하나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작화, 연출, 스토리, 캐릭터, 성우, 음악 등등이 한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종합예술이다. 이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그 애니메이션은 결코 잘 만들어졌다고 하기 힘들다. 

많은 예시가 떠오르지만, 노트북 컴퓨터를 예로 들어보자. 무게, 그래픽, 연산 장치, AS, 디자인 중 한 쪽이 현격하게 떨어진다면 사람들은 이 노트북 컴퓨터를 사고 싶어하지 않아한다. 애니메이션도 이와 같다. 서로 유기적인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데, 다른 한 쪽의 수준이 지나치게 저조하면 사람들은 외면한다. 

물론 포르노라면 등장인물(=배우)가 예쁘기만 해도 된다. 애석하게도 「길티 크라운」은 포르노가 아니다. 



이 작품! 이것이 좋았다!


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것

1. 작화


같은 분기에 사람들이 Fate/Zero를 보고 작화가 너무 좋다고 칭찬을 넘어 칭송까지 하는 모습을 본 적 있으나, 개인적으로 Fate/Zero보다는 이 작품의 작화가 더욱 좋았다. 건드리면 쏙 들어갈 듯 부드러워 보이는 피부, 생동감 있는 움직임……정말 대단했다. 


2. 음악


사와노 히로유키라는 음악가에게 반하게 된 계기는 이 작품의 BGM이었다. 시기적절한 때에 들려오는 개성있고 퀄리티 높은 BGM은 이 작품에 독특한 풍미를 더해줬다. 


3. 캐릭터


이노리와 하레를 필두로 한 여러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물론 모에한 여성 히로인이 있는 만큼 짜증나는 캐릭터들도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말이다. 



이 작품! 이건 조금……


1. 스토리


리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셨다면 왜 스토리가 이 부분에 들어와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 우익적인 사상


방영 전부터 우익 논란이 뜨겁게 불었던 작품이다. GHQ라는 존재가 일본의 통치에 개입한다는 설정은 충분히 그런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봤지만, 혹여나 이런 부분에 살짝 민감한 분들을 위해 이 곳에 올려놓는다. 



마치며


개인적으로 정말로 아쉬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2쿨로는 약간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시청자가 이들의 감정 변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들였다면 이 작품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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