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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밀린애니#9 - 아이우라

2013.07.04 20:34

사람사는곳 조회 수:4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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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우라 빠들아, 이번엔 그 아이우라 맞다.




아직 주말에 신작러시가 시작되기 전에 한번 봐두려고 고른 작품이다.

(또 하나는 <데어라> 인데, 진짜로 이걸 볼려는지는... 나도 모름-_-)

사실 나도 이거 앞부분은 보다가 평일날 보는거 다 스킵해버리는 통에 하차했었다.

한 1/3쯤 봤었나.


일단 다 본 감상은 치유계와 에로티시즘을 적당히 배합했다는 느낌이다.


나갈업 게이들은 거진 이 작품 본듯 하니 따로 부연은 않겠다.

나도 남들 본거 나도 봐두자는 기분으로 본거라 그닥 다른 감상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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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하던 얘기를 조금 이어서 한다면

5분/3분 애니들은 분명한 강점이 있다.

화면안의 시간흐름과 시청자의 감상시간을 동조하는게 가능하다는 것.


하루중의 특정시간을 리얼타임으로 잘라내서 동스케일의 러닝타임으로 에피소드를 꾸민다. 

시청자의 감상속도와 극중전개 속도가 일치함으로서 시청자는 등장인물들과 같은 호흡으로 에피소드를 즐길 수 있다.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더하여서 본작 아이우라의 경우 카메라 시점이 전지적 작가시점이 아니라 극중 관찰자 시점에 가까운 점도 한몫한다고 봄.

특별히 의도한 앵글이 아닌 경우(유콩이 처음 신발장을 올려다 보거나 사키의 허벅지 로우 앵글 같은거를 제외한)

대부분의 화면시점이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카메라가 위치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하 캡쳐를 봐가면서 확인해 보자. 




예를 들어 이 장면. 만약 우리가 사키의 시점이라면 카나카나가 저 각도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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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의 창으로 내려다 보이는 각도


이런 장면도. 사키가 카나카나를 냅두고 가는 장면. 카나카나가 사키를 바라볼때의 시점이 채용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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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두 선생님이 마주보았을 때 그걸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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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이장면. 동생군이 방에 들어올 때의 시점이 그대로 카메라 시점이다. (정확히는 조금 더 낮다. 의도된 새미로우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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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군-책상시점에서의 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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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있는 사키가 삭스착용 중인걸 기억바람.

"동생아! 사키의 다리를 보거라! 니삭스 신고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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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었다. 어느 틈인가에!

"짠~ 널위해 벗겼다! 이 누님에게 감사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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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있다... 누굴 유혹할려고 맨다리를 깐거냐 

"누..누나.... 깨지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조끔만, 조끔만이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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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과 같이 침대에 다리뻗고 앉아 있다는 느낌을 준다... 동생군의 동정은 이미 경매낙찰된듯 하다...


교실에서의 컷. 같이 의자에 앉아 있을 때의 눈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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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의도된 로우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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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의도된 것인지 아래서 설명함


다시 의자 눈높이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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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내가 사키의 맞은편 의자에서 사키를 보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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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세미로우앵글. 그냥 로우앵글과 세미로우앵글 일 때의 인상은 약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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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카나의 시점. 살짝 자신의 눈높이보다 더 위로 사키가 앉아있다. 이때 카나카나는 의자에 누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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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즉, 가능하면 캐릭터중 화자의 시점을 따라가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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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누워서 앉아 있는 둘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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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등장인물과 무관한 로우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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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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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상시점.




전체적으로 등장인물의 시점을 따라가면서 약간씩 낮은 시점을 선보일 때 = 세미로우앵글

확연히 낮은 앵글을 선보일 때가 있는데 이 둘의 차이가 있다.


세미로우앵글은 카메라=관찰자가 등장인물들과 같은 공간에 존재하며 그들과 같은 시점에 있으면서

"누워있는" 상태의 시점이다. 위에 카나카나가 의자에 누워있던 시점에 해당.


시청자가 공간감을 느끼면서도 상당히 편안한 시점을 제공한다. 그 공간안에서 누워있는 것이다.

이 작품이 일상물의 온화한 공기를 연출함에 있어 숨은 장치라고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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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신 앵글 >.< 같이 침대에 누운 시점




또 하나의 시점인 로우앵글

이쪽은 단순히 캐릭터들의 허벅지를 음미하기 위한 카메라워크 만은 아니다. 아 물론 그게 대부분이긴 하다.

이 앵글은 시청자로 하여금 그 공간에서 등장인물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보고 싶은 곳을 본다는 느낌을 준다.

바로 투명인간 시점이다! 


이것이 본작의 에로티시즘을 위한 장치다. 관음적인 요소.

일상공간을 일방적인 입장에서 관찰하고 있다는 쾌감.


상기한 <캐릭터와 동조된 시점>, <편안한 시점:세미로우앵글>의 2가지 시점과 <투명인간시점:로우앵글>이 

서로 번갈아가며 화면을 구성함으로서 불과 3분에 지나지 않는 러닝타임을 매우 밀도있게 꾸미고 있다.

본문의 처음에 언급한 <일상의 일부분을 1:1스케일로 구성>했다고 하는 의미는 여기서 비로서 효과를 가진다.


리얼감과 관음.

일상과 에로티시즘의 결합이다.


단, 이 투명인간시점이라 할지라도 같은 공간에 물리적으로 실존하는 시점이란것은 변함없는 부분으로

벽을 투과해서 본다던가, 하늘 높이 공중에서 내려다 본다던가 하는 식의 앵글은 나오지 않는다.

위에 언급된 몇가지 로우앵글들도 관찰자가 교실바닥에 앉거나 했을 때의 눈높이에 해당한다.


이점이 이른바 몰카(도촬)시점과의 차이점이다.

본 연출은 어디까지나 리얼한 공간안에서 효과가 발휘되는 연출이기 때문이다.


1:1 리얼스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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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한판...




3분이란 시간 안에 1:1스케일의 공간감을 구축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있을 것이다.  

본작 아이우라는 그런 방향에서의 센스가 느껴지며 실제로 잘 먹히는듯 하다.

물론 긔욤하면서도 여체의 선을 잘 살린 작화라던가 색감, 배경사물 등 여러 요소가 다 좋은 편이다.


여튼 간에 스토리가 있니 없니 따지기 골아프다면 앞으로 이러한 3분 애니들을 주목하길 바란다.

내 예상으로 이러한 기획이 주류를 이룰 때가 올 것이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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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 요약 : 나갈업/이글루 업로드 제한이 5mb 라서, 5.81mb짜리 사키 니삭스 스트립짤이 안올라 간다. 도오시요. 그러나 근성으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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