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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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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여귀 결말에 대한 덕후들의 비판은 여동생과 여자친구의 관련에서 파악되는 근친의 의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덕후들의 비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여동생은 혈육이 이어진 가족일 뿐 진정한 의미의 여자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여동생이면 그것으로 그만이지 이후에 어떻게 여자친구가 될 것인가, 만약 여자친구가 되고 나서 더 진도가 나갈 수 있다면, 그 연애는 꽃을 피울 수 있는가 하는 반문은 바로 근친상간- 내여귀 결말의 핵심에 해당한다. 이러한 비판은 표면적으로는 여동생과 여자친구의 관련-즉, 혈육의 의미를 그릇되게 사용한 것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덕후들에게 -특히 여동생이 있는 덕후들에게 있어서 키리노는 '시1발년'을 뜻하지만, 내여귀에 있어서 그것은 반드시 '시1발년'이라는 한정적인 의미를 가지지 않고, '츤데레' 혹은 '쿨데레'- 즉, 모에케릭터와 뒤바꾸어 사용되고 있다.


  여동생과 여자친구를 문자상의 의미만으로 이해할 때, 여자친구는 '혈육이 아닌 다른 여자사람 애인'을, 여동생은 '시1발년'을 각각 가리킨다. 그러나 문자상의 해석만으로 키리노의 의미가 명백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여자친구이자 여동생'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기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하에서 여동생과 여자친구의 두가지 대안적인 관련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첫째, 여동생과 여자친구를 사실상 분리되는 두 가지 모에요소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것은 여자친구와 여동생이라는 의미가 동시에 존재하면서도, 함께 양립하며 존재할 수 있는 관련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자못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여자친구이자 동시에 여동생'을 강조하게 되면 여자친구를 말하는 순간 여동생이 상정되며, 결과적으로 범죄가 생기게 된다. 여동생과 법적으로 결혼을 할 수 있으면 모를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여동생과 여자친구는 동시에 존재한다는 주장은 수용되기 어렵다. 여동생이 범죄로써 적용되지 않기 위해서는 여동생 이전에 반드시 여자친구가 있어야 하며, 그것은 여동생을 기준으로 볼 때 '여자친구 이후에 여동생' 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여동생을 경계로 여자친구가 그 이전에 존재한다면, '여자친구이자 여동생'과 '여자친구 이후에 여동생'이 어떻게 다른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경우 '여자친구 이후에 여동생'이 여동생을 경계로 그 성격이 달라졌으므로 여동생의 생성에 관한 설명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이 해석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여동생의 위상 문제이며, 그것은 곧 동급의 모에요소로써 여자친구와 여동생이 존재할 수 있느냐는 것에 대한 설명해 내는 데 있다.


   둘째, 여동생과 여자친구를 개념상으로만 구분되는 한 가지 모에요소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관련 방식에서는 시간상 여동생 이후에 여자친구가 온다든지, 여자친구 이후에 여동생이 온다든지 하는 주장은 성립되기 어렵다. 온전한 의미에서 여동생이 있다고 할 때 여자친구가 없다고 말할 수 없으며, 역으로 온전한 의미에서 여자친구가 있다고 할 때 여동생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여동생과 여자친구는 떨어져 있는 별도의 모에요소로 이해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여자친구가 없는 여동생은 온전한 의미에서 여동생이 아니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 해석은 결국 사실상으로 관찰되는 것은 여동생일 뿐이며, 여자친구는 여동생 이면에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여기서 여자친구는 시간계열을 떠나 있는 것으로 이해되며, 시간 계열에 있는 것은 언제나 여동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을 받아들인다면, 여동생이라는 모에요소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이 받아들여 질 수 밖에 없다. 바로 '여동생은 여자친구가 논리적으로 가정되어있지 않으면 모에요소로써 성립이 되지 않으며, 여자친구가 아닌 여동생은 단순히 시1발년일 뿐이다.' 라는 귀결이다. 따라서 여동생은 그 존재가 여자친구라는 전제가 가정되어 있어야만 모에요소로써 존재가 가능한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순수한 의미의 여동생이 아닌 시1발년인 것이다.


  이를 중층구조에 입각해 생각 해 보자면, 형이상자로써 여자친구가, 여동생은 형이하자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즉,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여동생 뿐이지만, 그 여동생에는 이미 논리적으로 여자친구가 가정되어 있다. 즉, 현실세계-시간상 으로만 존재하는 키리노는 여동생일 뿐이지만, 키리노의 내면에는 이미 여자친구라는 형이상학적인 요소가 가정되어 있는 것이다. 만약 여자친구가 여동셍의 논리적 가정으로써 존재하지 않는다면, 여동생은 단순히 여동생일 뿐임으로 아무런 모에요소적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여동생이 모에요소로써 존재하기 위해서는 여자친구가 논리적으로 가정이 되어 있어야지만 가능한 것이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여자친구가 아닌 여동생은 씨1발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서 내여귀 작가의 고민을 들여다 볼 수 있게된다. 키리노에게 여자친구라는 요소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여동생이라는 요소만 가지고 있는 씨1발년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키리노는 모에케릭터가 아닌 단순 씨1발년에 불과하며, 이는 키리노 빠로 하여금 분서갱유를 넘어 테러까지 생각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히로인은 혈육이라는 제한-여동생이라는 제한이 존재하지 않음으로, 그들은 여자친구라는 요소가 논리적으로 가정이 되어있지 않더라도 충분히 모에캐릭터로 존재할 수 있다. 소꿉친구, 친구의 친구, 고딕로리, 안경녀 등은 여자친구가 논리적으로 가정되어 있지 않더라도, 단독적으로 모에요소로써 존재할 수 있는 요소들인 것이다.


  따라서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결말, 즉 키리노를 모에캐릭터로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다른 캐릭터들도 모에캐릭터로써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결말은 키리노가 여자친구가 되는 결말밖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키리노가 가진 속성 -여동생 이라는 속성은 앞서 말했던 것 처럼 여자친구가 논리적으로 가정되어 있지 않으면 단순히 씨1발년에 불과하다. 따라서 모든 히로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키리노에게 여자친구라는 요소를 논리적으로 가정시킬 수 밖에 없었으며, 이는 어쩔 수 없는, 하지만 평등한 결말인 것이다.


  그래서 왜 짤은 아야세냐고?

  키리노는 시1발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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