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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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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내여귀와 나

2013.06.07 00:13

사람사는곳 조회 수:3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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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몇년전 나름 디시갤 청정구역이라고 부심부리던 애갤러스 였습니다.

거서 부심부심 거리던 사람사는곳은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 없어"라는 모친없는 제목의 작품의 풍문을 듣게 되지여. 


애니로 한다더군여. 우왕 기대...







당시엔 아직 근친소재를 직접거론하는 작품도 없었고 있었어도 뭔가 매우 진지빠는 일반문학에서 어쩌다 언급되는 정도?

암튼 세상물정 모르는 저는 내심 기대가 있었답니다...


시작과 함께 그럭저럭 긔욤한 그림체에 하루히 이후 주목할 만한 쌍년포스를 선보이는 키리노님이 쌈박했습니다.

거기에 대꾸조차 못하는 오라비와 부모들의 대우, 집안 분위기 등등 막장냄새가 구수했죠.

근친이전에 저의 눈에 비친 쿄오사카家는 이미 문제가정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키리노를 감싼답시고 지 애비랑 멱살잡이 하는 쿄호구놈에겐 기가찼더랬죠...


당시 일본서브컬처를 접하면서 느끼던게 "아버지"에 대한 작품내의 처우가 매우 맘에 안들던 시절이었습니다.

사실상의 없는 사람 취급이 당연하게 나오는거에 질색을 했죠.

그리고 내여귀에 이르러 기회된 김에 한마디 합니다.


그랬더니 여러분도 아시는 모분과 언쟁이 붙었죠.

뭐 얼마나 곱게 자랐길레 겨우 멱살잡이 가지고 패륜운운하느냐고 하더군여...






그래요. 

사실 전 이 쿄오사카家에 꾀나 감정이입을 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전직 경찰관이세여. 저 여동생이 있습니다.

덕질의 경우 제가 먼저 하던걸 동생이 재밌어보였는지 같이 보다가 

나중에 성우학원까지 다녔드랬죠...

글고 여동생이 남친 사귈 때 밀어주고 결혼 할 때도 적극 지원사격 해준게 접니다...


평소엔 일없다가도 일생기면 도와줄 맘이 있는 나름 평범한 가정입니다.

아버지가 여동생 야단칠때 대신 아버지께 따지기도 했고요,

그와 별개의 일입니다만 소시적엔 아버지께 주먹도 휘둘렀었죠. 

뭐 맞진 않았지만 이미 그걸로 out 입니다...


평범한 가정입니다.

그래서 쿄오사카家에 더욱 감정이입이 되었지요...






아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저 나름에 있어 본작 내여귀는 꾀나 몰입할 요소가 있었습니다.

결코 처음부터 내여귀란 작품에 환멸감을 가지고 대하던게 아니에여.

딱히 어느 히로인을 밀지 않아도, 작품 중간중간의 시츄에이션이 공감이 안가도,

내여귀란 작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더란 말입니다.


그러나,


애니를 통해 내여귀에 입문한 저는 기존의 내여귀 팬덤에 전혀 어울릴 수가 없었어요.

왜냐면 당시 내여귀 네타는 (지금도 그렇지만) 전적으로 원작 소설네타에 의존하고 있었거든여.


애니판이 언급 될 때는 원작판에 비해 모자란 부분을 디스 할 때나 언급될 때 정도였습니다.

애니판 가지고 얘기에 끼어들게 되면 기존 팬들에게 다구리 당하기 쉽상이었죠. (뭐 본인의 피해망상입니다만)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잠자코 몇페이지가 넘어가는 끝없는 글들을 보고 있는 수 밖에 없었지만)

그다지, 별로, 작품 얘기를 하고 있지 않더란 인상을 받게 됩니다.


근친과 반근친의 이합집산.


이미 본작의 내용은 자신들이 바라는 이상적 결말의 밑밥으로만 차용될 뿐,

당시 팬들의 관심사는 누가 더 자신들의 망상과 욕구를 그럴싸하게 논리를 포장해 주장하는가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른가여?








세월은 흘러 내여귀도 완결의 시점이 다가옵니다.

이야기의 시작이 있다면 끝이란게 나올수 밖에 없죠.


그리고 매우 자연스럽게도 그 결말은 팬들 각자의 이상적인 결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즉 출처가 원작자란것만 제외하면 본편의 결말은 당시 팬들간에 오고가던 수많은 결말 중에 하나에 불과한거지요.

예전에 팬들 끼리 결말에 관한 논리모델을 경쟁하던게 지금에 와서 오피셜과 논박이 벌어진걸로 상대가 바뀐겁니다. 


자 축제를 시작합시다. 이미 시작됬네여.

원작을 찢어발기고 원작자를 화형시킵시다.

사실 여지껏 해오던거하고 별로 다를 것도 없잖아여?

끝까지 자신의 이상의 엔딩을 믿고 추구합시다.


아름다운 그녀와 함께. 

이상이라는 이름의 망상속에서.









내여귀 이후 몇몇 작품에서, 내여귀 정도는 아니나 그 여파를 엿보게 됩니다.

어마금(과초)나 나친적 등등이여.

진히로인 논쟁이라는 겁니다.


저는 이러한 논쟁은 작품에 대한 감상의 영역을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현실에 살면서 이상을 그리는 존재입니다.

이상을 현실에 적용하면 살기가 괴로워 집니다.

그 괴로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고자 책을 자르거나 태우거나 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하는거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위안, 딸딸이 입니다.


어떤 그럴싸한 논조를 들이데도 그 한계는 변하지 않아요.







몇 달 뒤면 제가 외삼촌이 된다고 합니다.


최근 동생내외가 잠시 귀국한건 그 때문이죠.

출산 자체는 사는곳에 가서 한다고 하더군여. 영주권문제도 있고여.

뭐 그바람에 팔자에 없이 최근 실컷 놀러다녔습니다.

평생 코피한번 난 적이 없었는데 지난주엔 피로가 쌓였는지 샤워하고 나오는데 피가 주르륵;;;


암튼 세월이란걸 실감하는 요즘이네여.


그런데 왜 2D에서는, 또 게시판에서는 그 세월이란게 무상해지는 느낌일까요?

사람은 변하지 않는 걸까요?


아직도 애니를 보며 낄낄데는 스스로를 보자면 그런거 같습니다.

아마도 이번주 오는 일요일에 저는 지난주와 마찮가지로 내여귀를 보면서 낄낄거리고 있겠지요.


즐거운 덕질 라이프 되세여. 끗


e0123449_51b3699dd855f.png내여귀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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