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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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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카우보이 비밥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전에 '카우보이 비밥'이라는 애니의 이름에서부터 이야기 해보겠다.
카우보이는 비교적 많이 알려진 단어이지만 비밥 이라는 것은 보통 사람에게는 매우 생소한 단어이다.
비밥이라는 것은 정형화되고 형식 위주던 스윙재즈에 반발하여 나타난 즉흥적이고 자유분방적인 연주로 이루어진 모던재즈의 시초가 된 재즈의 한 종류라 생각하면 된다.
내가 이렇게 글 두서부터 애니의 이름을 언급하는 이유는 '카우보이 비밥'이라는 제목이 너무나도 애니와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치 '카우보이 비밥'이라는 애니가 하나의 재즈곡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음악이라 불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3요소가 있다. 리듬(rythm),선율(melody),화성(harmony)이다.
애니 '카우보이 비밥'에서도 이 3요소가 분명히 드러난다.

니 전체에서 느낄 수 있는 능동감,박자감,생동감,리듬감들을 리듬이라 칭하고 애니가 들려주는 슬픔과,기쁨,그런 감정들을 선율이라
칭하며 마지막으로 동료들과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화성이라 칭한다면 정말 완벽하게도 애니이면서 음악이라 불릴 수 있는 애니가 되는
것이다.
거기에 보통 음악이 아닌 재즈음악인 '비밥'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재즈의 특징은 즉흥적이며 감정적인 음악이라는 뜻도 동시에 내포하게 만드는 제목이다.
정말로 생각할수록 대단한 제목이라 생각이 들지 않는가?
나도 비밥이라는 단어를 몰랐었는데 찾아본뒤 그 의미를 카우보이와 결합하니 위에서 말했듯 정말 대단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제목에 대해서만도 대단한 작품이라 생각하는 명작 '카우보이 비밥'에 대해 나의 생각을 적어보겠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명작은 무엇일까?
명작을 한자로 쓰면 名作 이다.
이름 명자에 지을 작자를 적어 한마디로 '이름난 유명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유명할 수 있을까?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름나고 유명한 데에는 그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카우보이 비밥이 명작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유가 확실하다는 것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아래에 적어 보겠다.

카우보이 비밥은 '옴니버스 형식'이다
'충사'의 리뷰에서도 잠깐 설명했듯이 '옴니버스 형식'은 각화가 개별적이면서 하지만 기본 베이스 라인은 동일하게 만든 작품이다.
그럼으로 통해서 한 화 한 화의 감동과 전하고자 하는 분위기,메세지를 좀 더 확실하고 효과적으로 나타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우보이 비밥에서도 역시 그 옴니버스 형식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 화 한 화에서 일어나는 일들, 인물들이 하는 대사, 그리고 그들의 행동들은 한 화 에서 끝나버리는 단편적인 존재들임에도 불구하고
애니의 처음화부터 막화까지 지워지지 않는 마음속의 감동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정말 이 점에 대해서는 직접 보지 않으면 제대로 전해지지 않을 것 같다.



카우보이 비밥의 음악은 가히 애니 음악계의 전설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공각기동대의 OST를 담당한 유명한 칸노 요코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작품이 바로 카우보이 비밥이다.
애니의 이름에서부터 알려주듯 카우보이 비밥은 애니임에도 불구하고 한 편의 재즈 음악집을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음악집에는 잔잔함과 강렬함이 공존하며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마치 그들 자신이 연주하는 듯한 느낌까지 전해지게 해준다.
OST라는 부분은 애니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각한다.
물론 눈에 보이는 작화나 연출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맞는 그 인물의 심리 상태와 적절히 결합하는 OST는 시청자로 하여금 애니 이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그 점에 있어서 카우보이 비밥의 OST들은 정말 애니와 200% 결합한 음악들이라 생각한다.
마치 음악 한 곡 한 곡들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특히 마지막 엔딩곡으로 나오는 'blue'라는 곡은 내가 처음으로 애니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던 곡이다.
보컬과 악기들이 연주하는 선율들은 내 가슴속을 파고들어 휘져어놓았고 나는 그저 엔딩 올라가는 장면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을 뿐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 이렇게 애니 음악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계기도 이 카우보이 비밥의 OST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할 수 있다.
그야 말로 정말 음악이면서 애니일 수 있는 작품, 카우보이 비밥 이외에는 나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카우보이 비밥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과거 범죄조직에서 몸담았을 때 일련의 사건을 통해 조직에서 도망쳐 나와 현상금 사냥꾼 일을 하며 살아가는 남자, 스파이크 스피겔이 바로 그다.
애니 초반부터 막화까지 스파이크는 우주를 여행하며 우연찮게 한명 한명의 동료를 만난다.
모두 각자의 과거와 그들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애니에서 흘러나온다.
이렇게 등장인물들의 각자만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전할 수 있는 것도 위에서 말했던 '옴니버스 형식'의 또다른 장점이라 생각한다.
4명의 동료들(개 한마리 포함)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었듯이 스파이크 스피겔 또한 그만의 이야기가 있었다.
조직에서 사랑했던 그녀와 조직에서 도망쳐나오다 그녀를 잃고 한쪽 눈을 잃었다.
한 쪽 눈은 과거를 보고 한 쪽 눈은 현재를 보고 있다는 그의 대사가 정말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렇게 카우보이 비밥은 한 남자와 그 동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한없이 천천히 그리고 격동적으로 흘러간다.

카우보이 비밥은 1998년도의 애니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정도의 퀼을 가진 애니다.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되는 무거운 노스텔지어 느와르의 분위기와 그것과 잘 맞는 연출 그리고 성우들의 연기까지 모두 최고가 아닌 것이 없을 정도의 애니이다.
공각기동대와 함께 90년대 후반 재패니메이션계를 이끌었던 대작이라 생각한다.
애니를 보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봐야하는 몇 안되는 작품이다.
내가 이렇게 조금이나 글을 적었지만 카우보이 비밥이 가지고 있는 매력의 반절도 이야기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자유롭게 하늘을 비상하고 싶었던 한 남자와 그 4명의 동료들이 풀어내는 잔잔하면서 감동적인 이야기.
애니를 보고 있는데 마치 음악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거의 유일무이한 명작 애니 카우보이 비밥.
진정한 명작이란 무엇인지 알고 싶은가?
카우보이 비밥을 보고 명작이란 소리가 나오지 않는 사람은 거의 존재 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명작의 강렬한 향기와 선율을 가진 한 편의 음악적 애니.
혹시라도 아직까지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다른 애니 모두 제쳐두고 당장 봐야할 애니이다.

카우보이 비밥 엔딩을 보는 순간, 당신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일본 애니의 힘과 매력을 그리고 애니에서 전해지는 진한 감동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리라 확신한다.

SEE YOU SPACE COWBOY



ps.저는 애니 리뷰글을 작성하면서 하나 꼭 하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애니 리뷰 글을 읽으면서 딱딱느낌의 분석글 보다는 마치 한편의 문학작품을 읽은 듯한 느낌을 주고 싶습니다.
부디 그것이 잘 전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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