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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만화 바쿠만 감상평

2013.02.16 19:08

사람사는곳 조회 수:293

네타  

최근에 완결까지(난줄모르고) 다봤다.

일단은 해피엔딩-인거지?


본작은 점프만화란 소재를 다시 점프만화라는 장르로 담아낸 재미난 만화다.

만화 자체도 워낙 재밌었고 내용도 생각할 만한게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재미가 정의"라고 하는 부분이었다.

스토리니 캐릭터니 모에 등등 여러 복잡한 요소를 한번에 정리하는 키워드로서 

나도 여러번 인용해서 써먹었다.


결국 뭘하던 다 좋은데 이 재미를 추구하는 방법이 획일화 되는게 재미의 수명을 깍는거 같다.

나도 한때 일상물이 진짜 재밌있던 시절이 있었지.

근데 여자애들 나와서 떠들고 노는 플롯이 정형화 되더니 재미가 없어지더라.

진지물이 개그물 같던 시절이 있었는데 최근 진지물을 안보다 보니 이게 또 재밌어지고. 


그래서 캐릭터로 장사하던 작품성으로 예술을 하던 상관은 없는데 

"남들 다 하니까 나도 한다"

만 아니라면 좋겠음.

더욱이 그걸 남이 시켜서 하는거라면 그건 뭐 논외지.


일애니라던가에 상업성으로 인해 망하니 어쩌니 하는 얘기가 나온지

이건만도 역사가 수십년 됬지ㅋ

실제론 상업성으로 망하는게 아니라 

상업성을 추구하는 방법이 창의성이 떨어지는 것이,

돈버는 방법이 진부하고 조악한것이 망조의 원인이다.


제대로 돈이 벌리고 있다고 한다면,

작업 현장엔 돈냄새가 풍겨야 할것이다.

그 돈냄새를 맡고 인간들이 몰려와야겠지.

그리고 벅적거리는 가운데 양질의 조폐기(작품) 들이 출하되는 사이클.

이게 제대로 돈을 버는, 제대로된 상업적 활동이다.


근데 일애니는 현재 이렇지 않지.

돈냄새는 없고 덕후 정액냄새만 난다.

돈을 못벌고 있다는 얘기다.

상업성을 추구했는데 상업적으로 실패한 것 - 이것이 일애니의 실패의 원인 이라고 생각한다.







만화사이드에서 어떻게 재미있게 읽힐 것이가를 궁리하는 노력만큼만 이라도

애니사이드에서 어떻게 돈을 잘벌것이가에 대한 노력을 들였으면 한다.

좀더 더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엽두에 둔 마케팅, 판매전략을 원한다.


근데 호구들한테 더 팔것만 머리가 돌아가지.

재미는 돈으로 환산되어야 한다.

돈이 왜 중요하냐.

그건 바쿠만의 스토리를 한줄로 요약하면 분명해진다.


만화 열나게 그려 성공해서 돈 왕창 벌고 인기 미인성우(+모태처녀)랑 결혼했다.


확 와닿지?

덕후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궁극의 인생 아니냐.

이런 속물스런 내용을 대놓고 작품 스토리로 잡은건 여러가지로 훌륭하다.

이게 점프만화가, 일본만화가 살아남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성공에 대한 비전과 환상, 방법을 제시하는것.

그것도 매우 쌈박하게.


이 만화 보고 나도 만화가 해야지 하는 인간들이 분명 나오겠지?

이게 성공 원인이다.

그리고 현 일애니가 못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본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에피소드가 

아시로기무토의 인기작의 애니화와 그에 따른 주연여주인공의 공개 오디션이다.


계속해서 만화가들에게 초점이 가 있던 전개가 일변하여

성우라는 별개의 직업군에 조명을 비춘다.


공개오디션.


이걸 왜 하나?

단순히 주연성우 하나 뽑을라고?

생각없이 정했다가 후폭풍 맞는게 두려워서?

책임회피용 이벤트로?


아니다. 

이걸 통해 본작이 얼마나 많이 PR이 되겠는가.

오디션에 참여한 성우 개인들과

성우라는 직종 자체에 세간의 주목이 몰리겠지.


이것이 작품과 상술을 동시에 성립시키는 "노력(책임감)"이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작품성이 침해 받는다고?

그런 무책임한 논리가 어딨냐.

그런 소릴 할 시간에 작품 더 재밌게 만들 궁리나 하라지.

아님 잘 팔 궁리를 하던가.


어른의 사정이라니.

만드는 본인들도, 사는 사람들도 

바로 자신들이 어른임을 자각했으면 한다.


어른이면 책임을 져야지.







본작은 중심스토리와 완결 에피소드 등을 통해

작품을 한다는것의 리얼함을 보여주고 있다.


만화 사이드의 이야기인데

재밌게도 만화 사이드의 성공의 척도를

"애니메이션화"에 주목하고 있다는게 의미있게 생각된다.

작품의 대미도 애니화 에피소드지.


이 작품이 단순히 만화가의 이야기일까?

이 바닥의 모든 창작자의 이야기가 아닐까.


바쿠만은 완결이 났지만

오늘도 만화가들은 만화를 그리고

애니메이션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다 같은 창작활동이라도 그 미래는 다르다.

미래를 염두에 둔 비전의 제시, 

그 노력이 있는 장르가 미래를 바라볼수 있을것이다.


개인적인 바램으로 

애니제작현장에 관한 작품이 있으면 좋겠다.

좀더 진한 돈냄새와 어른들의 뒷사정에 주목한,

그러나 "21세기형 아니메 드림" 이란걸 제시하는 그런 작품.


여튼 애니보고 나도 애니 만들고 싶다란 

생각이 들도록 하는 애니가 많이 있었으면 한다.

개념작을 만드는건 결국 사람이다.

사람을 끌어 모을 매력이 있는 작품, 제작사를 보고 싶다. 






1줄 요약 :  꿈을 제공하지 못하는 장르는 죽은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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