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갈없의 일곱번째 새해를 맞이하며

by 하레 posted Apr 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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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레입니다.


 이 사이트를 만들고 참 일이 많았습니다. 몇 년동안 친했던 사람과 대판 싸우고 몇 년동안 말 한마디 섞지 않는 사이가 되기도 하고

 이 사이트가 없었으면 만날일 없던 사람들도 만나보고

 이 사이트 덕에 광고수익도 벌어보고 운영에 보태라고 후원금도 받아 보고


 내가 이 사이트 키워서 광고수익으로 지금까지 쓴 돈 충당하고 띵가띵가 놀며 살겠다며 큰소리 친게 엊그제 같은데 그 대학생은 지금 회사를 다니며 유튜브에서 광고수익을 벌며 띵가띵가 놀겠다고 큰소리 치고 있습니다. 방도리 코인 떡상 가즈아~~~ 를 외치면서.



 그래요. '커뮤니티' 나갈없은 한참 전에 죽었습니다. 하루에 수 페이지 올라오던 글은 이제 한 달에 두어개 올라오면 많이 올라오고, 그나마 톡톡을 통해 우리 영감 할매들이 모여서 다들 자신이 사회의 일원이 되어 죽지않고 살아 있음을 알릴 뿐.


 저도 이제 더이상 대학교 1학년때 쏟던 열정만큼 이 사이트에 바칠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최고관리자인 제가 몸 비틀어도 부활의 신호탄을 쏴 볼까 말까 할텐데, 저조차 이러고 있으니 될 턱이 없지요. 솔직히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욕심 하나는 남았습니다. 적어도 이 사이트에 한 번쯤 글을 써 주신 분들이 "그런 사이트가 있었지." 라고 기억해 냈을때, 여전히 접속이 되는 사이트로 유지하고 싶습니다. 그게 10년, 혹은 50년이 될지라도.


 하지만 그러기에 현재의 나갈없은 너무나 불안정합니다. 의도적으로 지운 '개소리' 게시판을 제외하면  ani.kiririn.net 으로 시작한 이 사이트의 첫 글부터 가장 최신 글 까지 적어도 '텍스트' 는 단 하나의 누락 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10번이 넘는 서버이전과 재설치, 해킹과 호스팅 서비스사의 도주 속에서도 어찌어찌 유지 해 왔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 이 서버에 OS를 설치하고 웹페이지가 정상적으로 열리는게 기적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작년 이맘때쯤,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일단 제가 XE를 만진게 너무 오래 되었기도 하고, 전혀 관련 없는 강의를 듣고 전혀 관련없는 일을 하다보니 예전만큼 코드가 들어오지 않았고. 한 3일 보다가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산소호흡기만 붙여둔다면 정말 문제가 생겼을때 제가 어떻게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 곳의 시간은 멈추고 아래와 같이 개편하고자 합니다.


1. 현재의 나갈없의 새로운 글/댓글 작성은 모두 중단 / 읽기는 계속 가능.

2. 현재 나갈없의 회원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이 게시판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일반 게시판인 '모음'과 '톡톡' 두 개의 메뉴만으로 축소 운영.


 왜 굳이 그래야 하는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성격은 여전합니다. 제 사이트니까 제 마음대로 할겁니다. 꼬우면 운영자 하십시오.


 그래도 저는 여러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사이트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먼저 2번 작업을 끝낸 뒤, 1번 작업을 진행 할 예정입니다.


 언제 다 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올해 안엔 어떻게든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