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나는 갈 데가 없다

다운로드.jpg : 이퀄라이저 - 미국인들의 소망

봄에다 올릴려다가 걍 여기다 올린다. 참고로 영화의 내용이 포함된 내용이니 영화 안본애들은 주의...



어제 부모님이 당일치기로 놀러가셔서 오랜만에 집구석에 나 혼자있는 날이었다.


그래서 보건증 끊으러 갔다오는길에 마트들러서 안주거리랑 맥주 사들고 와서 집에서 TV로 영화결제해서 봤다.


아 보건증 끊을때 마지막에 자기 스스로 항문에 면봉을 박아야되는데 이거 시발 개소오름 극혐...


니들은 여자가 스스로 원하는거아니면 항문섹스를 강요하지 말아라....


여튼 연휴기간이라, 사실 딱히 연휴기간이 아니라도 올레TV는 항상 영화들을 뽑아서 할인하고 있기에, 뭐 볼거 있나 했더니


극장가서 볼려고했다가 못본 이퀄라이저, 루시, 존 윅이 있길래 일단 이퀄라이저 결제해서 봤다.


옛날에 브라운관 TV 쓸때는 워낙 TV가 구려서 결제해서 볼 엄두가 안났었는데 나 군대갔다가 휴가때 TV바꾼 이후로 이걸로 영화 꽤 자주본다.


내 모니터가 27인치로 크긴 한 편이지만 TV에 비할바는 못되거든. TV로 결제해서 누워서 보면 개꿀....


여튼 이퀄라이저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사전 정보는 "액션영화, 덴젤 워싱턴 주연, TV 드라마 원작" 이 세가지였다. 사실상 정보가 전무한거나 마찬가지....


사실 이런게 정보가지고 보는거보다 낫다. 괜히 잡정보 이것저것 가지고있으면 뭐가 언제나오나 기다리고 그런게 생기거든.


여튼 영화의 내용을 요약하면, 뭔가 과거가 있어보이지만 지금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이


평소에 저녁시간때 책을 읽으러 가던 식당에서나 만나는 한 여성이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되자 그걸 복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걸 해결하러온 러시아 갱단 해결사도 조져버리고 마지막엔 러시아로 날아가서 갱단 두목도 조져버림....


여튼 이 영화를 보면서 딱 생각나는 영화가 있었는데 바로 톰 크루즈의 "잭 리처" 다. 사실상 플롯이 완전 판박이다....


또한 더블타겟도 어찌보면 비슷한 플롯이지.


근데 내가 봤던 영화들 리스트 쫘악 펼쳐보면 이런 플롯 가진 영화가 헐리웃에 꽤나 자주 나온다.


그래서 맥주 홀짝이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이게 미국인들이 바라는 희망을 표현한 영화들인게 아닌가싶다.


이 영화들의 내용은 하나같이 


"과거에 군인, 요원, 경찰 등이었으나 현재는 한명의 시민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법위에서 날뛰는 불의를 보고 폭발하여 혼자서 모조리 심판한다."


이거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보면 아아 그러네 하고 넘어갈수 있는데 이게 현 미국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일이 아닌가 하고 생각함


내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긴한데.....


우리가 헬조센 헬조센 하지만 미국인들도 자신들을 바라보면서 법의 보호아래 살면서도 그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괴롭힘당하고 있다는거지.


뭐 이건 어느 나라를 가도 마찬가지인데 왠지모르게 미국이 더 심할거같다... 여튼 국가-사법권에선 이런 일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다시 말하자면 백악관이 공격당한다느니 핵전쟁이 일어난다느니 이런 빅좆스케일의 영화완 다르게 이런 영화들의 시작은


평범한 일반 시민에게 그저 개인적 차원에서 불의가 찾아오는 걸로 시작된다 그 말이야.


북한 테러리스트나 북유럽 우생학자에 의한 전세계적규모의 재앙에 비하자면 정말 먼지조각같은 일이지만 관객 입장에선 가장 자신에게 와닿는 상황이지.


실제로 이런 일을 당하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이런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거야.


그리고 영화에서 이들은 돕는건 정부의 경찰이나 그런 국가차원의 공권력이 아닌 그저 그들과 같은 입장의 한명의 시민.


물론 이들이 과거엔 엄청난 인물, 주로 뛰어난 능력의 군인이나(잭 리처의 잭 리처, 더블 타겟의 밥 리 스웨거) 요원(이퀄라이저의 로버트 맥콜)이었지만


현재로선 그저 노숙자나 다름없을 뿐이거나, 산속에 틀어박혀 혼자 산다거나, 그거 가정용품을 폭넓게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직원일뿐이고.


그리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이들은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불의를 참지못하고 악을 하나하나 심판해나간다.


이들은 뛰어난 실력으로 법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정의로 하나하나 악을 없애나가는데 사회의 공권력의 무능에 대한 불만이 이것으로 표출된게 아닌가싶다.


사람들은 자신들을 구해주지 못할 법따위보단, 자신들과 같은 신분이면서 법 위에서 정의를 행해나가는 이런 평범한 영웅들을 원한다는거지.


아, 공교롭게도(?) 이퀄라이저와 더블 타겟은 두 작품 다 안톤 후쿠아 감독의 작품이야. 사람이 한순간에 종이조각처럼 박살나고 우그러지는 액션에서 같은 감독의 액션이란걸 느낄수 있음.



예로부터 소설이든 연극이든 뭐든 문학작품은 당대의 사회상을 방영하고 사람들의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욕구를 표출시켜주는 역할도 해왔다.


현대영화도 이에 해당할수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영화들이나 내가 언급하지 않았으나 비슷한 플롯을 가진 영화들은 현대사회의 불합리에 대한 불만 표출을 감독들이 표현했다는게 요약이다.


극히 개인적이고, 극히 작은 일이지만 우리에게 너무나도 와닿을수 있는 상황으로서 말이지.

위로